천연 미네랄이 풍부한 대구지역의 지하수를 식수화하는 방안이 대구시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검토된다. 외국에서는 지하수의 식수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광역자치단체들 중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사례가 제주도 외에는 없다.
대구시는 지하수 식수화 문제와 관련, 지난 3월 한국수자원공사에 검토 의견을 의뢰해 최근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자원공사가 한나라당 김석준(대구 달서병)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하수 음용화시설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안해 대구시의 인구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시행한 후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
또 대규모 암반관정 개발을 통해 음용수를 공급할 경우 주변지역을 지하수 보전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수량 및 수질관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사는 또 대구의 지하수 개발 가능량은 연간 1억 408만㎥이나 이용량은 연간 3천46만 9천㎥에 불과, 이용률이 29.3%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구·군별 개발 여유량(연간 기준)은 달성군이 4천414만 5천㎥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동구 1천882만 3천㎥·수성구 510만 2천㎥·달서구 357만 8천㎥·북구 356만㎥ 등이었다. 또한 대구시의 지하수 개발 밀도는 1㎢ 당 5.8개소로 전국 평균 12.8개소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권후달 대구시 수질보전과장은 "암반 지하수공 한 개 개발에 1억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돼 시 재정 압박상황을 감안할 때 당장 지하수를 식수로 개발하기에는 무리"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지하수를 식수로 쓰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인 만큼 장기 과제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수자원공사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난해 조사에서는 대구지역의 지하수에 포함된 미네랄 함유량이 200~300ppm으로 수돗물(20~30ppm)이나 제주 한라산 생수(50ppm), 먹는 샘물(100ppm)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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