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전국에서 차인이 가장 많은 도시입니다. 차 문화의 중심지로서 이번 행사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지요."
25일부터 27일까지 대구컨벤션센터에서 지역 차 관련 단체들이 모여 차문화축제를 연다. 이 행사에는 제1회 대구국제차문화축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청백다례원 배근희(71) 원장의 공이 크다.
사실 대구에는 전국 차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다. 차 관련 단체만 해도 100여 개. 하지만 지금껏 제대로 된 차 관련 축제가 없었다. 배 원장을 비롯한 행사 추진위원들은 각 단체들을 독려하며 차 문화 축제를 기획했다.
"대구는 역사적으로도 차 문화의 본고장이어요. 영남의 선비들이 차를 즐기면서 발전시켜왔습니다. 그런데 차 재배지가 아니란 이유로 다른 지역에 주도권을 빼앗겨 안타깝죠. 대구 차 문화를 부흥시켜야 합니다."
배 원장은 1년 전부터 이번 행사를 준비해오다 지난 3월부터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행사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는 배 원장이 주축이 돼 대구에서 차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 전국의 차인 3천여명이 대구에 모이는 등 차문화 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타 도시의 차 관련 행사를 볼 때마다 대구에 차 시민축제가 없는 것이 아쉬웠어요. 이제 우리도 역사를 만들어가야지요. 차는 소설, 연극,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원천이 되기도 해, 종합예술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도 큽니다."
이번 행사는 차 문화를 전방위적으로 알리기 위해 차뿐만 아니라 복식, 음악, 도자기 등 차를 둘러싼 다양한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일본, 중국의 다례 시연을 통해 다른 나라와 차 문화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1만 원짜리 입장권을 구입하면 각 나라 전통차를 맛볼 수 있는가 하면 차를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 질 좋은 녹차 한 봉지까지 얻어갈 수 있다.
배 원장은 청백다례원에서 1986년부터 1천여 명이 넘는 제자를 배출하는 등 차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년 원효 다례제, 일연스님 다례제 등을 20여 년 동안 자비로 주관할 만큼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도 깊다. 이 때문에 배 원장은 이번 행사가 지역 차인들의 단합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러 차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 대구 차 문화를 부흥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됐으면 합니다. 웰빙에 관심 많은 시민들도 와서 직접 차 문화를 즐기고 돌아갔으면 합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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