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선돌입 한나라 양 캠프 '전사'들 인연 화제

한나라당 전국위원회가 21일 오후 기존의 경선일과 경선 선거인단 규모를 '6월-4만 명'안에서 '8월-23만 명'안으로 바꾸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확정하고 다음주에는 대선주자 검증위원회도 출범시킨다. 본격적인 경선정국으로 돌입하는 것.

특히 대선주자 검증을 앞두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 참여한 '검증투사'들이 화제다. 서로에게 창을 겨눠야 하지만 서로 공통점과 인연이 있다.

정두언(李 캠프)-유승민(朴 캠프) 의원의 경우, 자타가 공인하는 최측근이자 정책과 전략적 마인드를 지닌 '가신'이다. 서울 상대 76학번, 30년지기 친구로 학창시절부터 가깝게 지냈다. 이회창 전 총재와의 인연으로 정치권에 입문했고 두 '주군'의 비서실장 출신이란 점 등도 일치한다. 머리가 좋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유 의원은 대입예비고사 전국 차석을 했으며 정 의원은 경기고·서울대를 거쳐 행정고시에 쉽게(?)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사'인 진수희(李)-이혜훈 의원(朴)의 공통점도 눈에 띈다. 여의도 연구소 '동문'인 두 사람은 논쟁이 붙을 때면 어김없이 선봉에 선다.

두 의원은 해외박사라는 이력을 갖췄고 자기분야에서 일가견을 이루고 있다. 2004년 총선에서 여성과 새 얼굴에 대한 배려로 여의도에 입성했고 모두 경제학교수 출신 남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거주지도 같다. 이 때문에 이 전 시장이 승리할 경우 비례대표인 진 의원이 이 의원의 지역구(서초갑)를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돌고 있다.

은진수(李) 변호사와 김재원(朴) 의원과의 대결 역시 관심거리. 은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상고 후배,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의 고교(대구 심인고) 후배.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양과에 합격한 수재고, 특수부 검사로 활동했다는 점이 같다.

대구에서는 안택수(李)-박종근(朴), 두 3선의원의 대결이 주목된다. 모두 자민련 바람을 타고 15대 정계에 입문했다. 경북고 6년 선후배 사이지만 정계 입문 당시 언론계 인사와 지역 유지들을 만날 때면 어김없이 동행하는 등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나이가 많은 것이 공통적인 약점이어서 어느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18대 공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 출신 서울대 법대 선후배인 김광원(李)-이인기(박) 의원은 지역구 사정이 비슷하다. 무소속 단체장이 많고 텃세가 심해 차기 공천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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