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택! 자녀 여름캠프)어떻게 준비할까?

▲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방학캠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대구시 청소년 수련원이 주최한 가족 수상활동 캠프.
▲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방학캠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대구시 청소년 수련원이 주최한 가족 수상활동 캠프.

'여름방학 캠프, 어디로 보낼까.'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김지훈(41·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씨는 지난주부터 퇴근 후 컴퓨터 앞에 앉아 1시간가량 웹 서핑을 한다. 아들의 여름방학 캠프를 찾기 위해서다. 이번 방학도 여느 때처럼 학원 수업과 가족 야유회로 대충 보내게 할 생각이었지만, "6학년이 되기 전에 색다른 경험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교사 친구의 조언에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1박 2일짜리 야외행사 정도로 생각했던 방학캠프는 주제나 기간, 비용이 천차만별이어서 선뜻 선택하기 어려웠다. 여기에다 "조금 무리하더라도 해외 영어캠프에 보내라."는 말까지 생각하니 머리가 더욱 복잡해졌다. 김 씨는 "아이가 몸이 약해 해병대 캠프에 보낼 엄두도 안 나고, 예절캠프는 지루해서 싫다고 하니 결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여름 캠프, 이렇게 선택하세요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김 씨처럼 벌써부터 자녀의 방학 캠프 고르기로 고민에 빠진 학부모들이 많다. '방학=캠프의 계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소년 수련기관, 도서관, 대학, 사설캠프 업체 등에서는 참가자 모집에 한창이다.

그러나 목적의식 없는 '묻지마 캠프'는 시간과 돈 낭비에 그치기 쉽다. 책임감 없는 업체의 솔깃한 얘기만 듣고 보냈다가는 모처럼 기대했던 추억이 악몽으로 바뀔 수도 있다.

캠프를 고를 때는 자녀의 관심이 최우선이다. 자녀가 가고 싶어하는 캠프에 보내야만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욕심만으로 영어나 과학캠프 등 싫어하는 주제를 택한다면 캠프 프로그램 참여도가 떨어지고 따돌림당하는 경우까지 생기게 된다.

따라서 무작정 배낭을 챙기기 전에 우선 아이의 적성과 효과를 고려해 캠프의 테마를 먼저 정하는 것이 순서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북돋워주려면 리더십 캠프나 병영체험 캠프, 교육적 효과를 생각한다면 과학캠프나 논술 캠프, 산만한 아이라면 효·예절 캠프를 권할 만하다. 이외에도 농촌 봉사, 수상 활동, 갯벌 체험, 자연 탐험에서부터 해외 어학 캠프까지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체험, 고학년은 학습·인성 위주를 권할 만하지만, 영어캠프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효과가 높다.

주제를 정했다면, 믿을 만한 캠프 단체를 골라야 한다. 해당 캠프를 2회 이상 연 경험이 있거나 강사의 전문성, 위급 상황 대처력 등을 갖춘 단체를 찾아야 한다. ▷단체의 캠프 실적물(홍보물, 사진, 보험서류 등) 확인 ▷홈페이지 게시판 글 보기 ▷강사당 참가자 비율 체크 ▷환불규정 및 안전대책 등을 챙겨야 한다.

▶캠프 어떤 곳 있나

캠프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곳은 단연 박람회. 다음달 2, 3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는 40여 개의 다양한 캠프 상품을 선보이는 '주니어 영어캠프 및 조기유학박람회(campenglish.net)'가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은 2회째 행사(02-783-8261)로 해외 영어 캠프 상품이 많은 점이 특징이다. 여러 캠프를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

지역 학부모들은 방학 캠프가 수도권 중심이라고 불만을 토로하지만, 대구·경북에서 진행되는 방학 캠프도 그에 못지않게 다양하다.

먼저 대학 영어 캠프. 경북대(053-950-6077)는 7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대학 내와 캠프워커에서 2주짜리 어린이 영어 캠프를 열 계획이다. 계명대(053-580-6032)도 7, 8월 3주간 기숙사에서 숙박하는 캘리 영어 여름 캠프 참가자를 모집한다. 특히 계명서당은 지역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학 캠프다.

지역 청소년 수련기관들도 여름방학을 앞두고 캠프 참가자 모집에 한창이다. 대구에도 10여 곳의 청소년 단체들이 있지만, 가까운 곳에 이런 단체를 두고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성구 청소년 수련관(053-761-9400)은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영국 등 4개국을 돌아보는 10일짜리 서유럽 문화탐방을 기획했으며, 2박 3일짜리 서해안 갯벌체험 캠프, 농촌 봉사 활동 캠프도 운영할 계획이다. 북구 청소년 수련관(053-384-1318)은 초등학생을 위한 장영실 과학 캠프, 청소년 자연탐험 캠프, 영·호남 청소년 문화교류 캠프, 리더십 캠프 등을, 대구시 청소년 수련원(053-656-6655)은 래프팅 등 수상캠프를 열 계획이다. 이동철 북구 청소년 수련관 담당은 "수련관 캠프는 한 번 다녀오면 반드시 다시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조기 마감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소년 수련 기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 청소년 수련 시설 협회(youthnet.or.kr)에서 지역별로 찾아볼 수 있다. 또 대구 효목도서관(053-740-5505)이 경산 와촌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2박 3일 독서논술 캠프를 준비해 놓는 등 지역 공공도서관에서도 알찬 캠프를 준비해 놓고 있다.

김병진 캠프나라 사무국장은 "캠프라고 해서 굳이 숙박 형태를 취할 필요는 없다."며 "캠프 주제 못지 않게 이용하기에 편한 근접성도 캠프를 고를 때 꼭 따져봐야 할 항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영어 캠프는 상대적으로 고가에다 상품 수가 많은 만큼 업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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