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창효의 채타령 스윙타령] 진실의 순간, 임팩트(40)

야구처럼 시속 150km의 속도로 날아오는 공을 때려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하키처럼 거구의 상대방이 미친 듯이 나를 향해 돌진해오는 것도 아닌데 골프만큼 어려운 운동이 없다고들 한다. 잔디 위에 얌전히 놓여져 있는 작은 공인데 왜 그렇게 제대로 치기가 힘든 것일까? 아예 공을 건드리지도 못하고 헛스윙을 할 때도 있으니 마음같이 잘 되지 않는 운동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골프가 어려운 이유는 대부분 어떻게 공을 띄워야 하는가에 대해 잘못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테니스 공과 라켓을 주고 공을 하늘로 날려보라고 하면 당연히 라켓을 밑에서 위로 스윙하여 공을 높이 쳐올릴 것이다. 공을 높이 날려 보내려면 올려쳐야 한다는 지극히 논리적인 생각이지만 골프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러 번 강조한 바가 있지만 공을 띄우기 위해서는 내려쳐야 하는 것이 골프이다. 이 비논리적인 생각이 자연스럽게 받아질 때 골프가 좀 더 쉬워질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골프는 골프공이 아니라 그 공이 놓여져 있는 큰 공인 지구, 즉 땅을 치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대부분 뒤땅을 치면 그 다음 샷은 공을 더 걷어 쳐올리려고 하는데 정확한 임팩트가 더 어려워질 뿐이다.

사실 앞이든 뒤든 땅을 쳐서 디봇을 낼 수 있다면 일단 골프 스윙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다시 말하자면 좋은 골프 스윙과 임팩트를 위해서는 절대로 뒤땅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땅을 치려고 했는데 공이 그 사이에 끼여 있는 바람에 공에 백스핀이 걸리며 공중으로 날아가게 된다는 것이 정확한 임팩트를 위한 바람직한 이미지다.

그러니 연습을 하다가 행여 뒤땅을 치더라도 그 다음 샷은 좀 더 앞의 땅을 친다는 마음으로 스윙을 해본다면 주말 골퍼들도 사진 속의 프로처럼 멋지게 디봇을 내며 공을 때려낼 수 있을 것이다.

배창효 스윙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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