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방짜유기를 테마로 한 전문박물관, 대구 방짜유기박물관이 25일 오후 3시 개관식을 갖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공개된다.
대구시는 동구 도학동 대지 1만 7천890㎡(5천409평)에 3천758㎡(1천137평) 규모(지하 1층, 지상 2층)의 대구 방짜유기박물관을 사업비 129억 원을 들여 3년 만에 완공, 이날 개관한다고 22일 밝혔다. 대구 방짜유기박물관은 상설전시실(유기문화실)과 기증실, 재현실, 기획전시실, 사무실, 영상교육실, 문화사랑방, 기념품 가게, 휴게실, 야외공연장 등을 갖춰 문화관광명소, 학생들의 학습체험장, 휴일 가족 동반 나들이 코스 등 대구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짜유기박물관은 개관 이전부터 평일 60~70명, 주말과 휴일 200여 명이 찾아와 개관 일정을 문의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개관식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봉주 선생 부부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증정할 예정이다.
◆방짜유기란?
방짜유기의 유기는 놋그릇을 말하고, 방짜는 구리와 주석을 78대 22로 섞은 금속을 녹여 손으로 두들기고 때려서 만든 장인의 혼과 지혜가 담긴 제작방법을 지칭한다. 우리말큰사전은 방짜유기를 "품질이 좋은 놋쇠를 녹여 부은 다음 다시 두드려 만든 그릇"으로 설명하고 있다. 유기는 제작방법에 따라 방짜, 반방짜, 주물 등 3가지로 구분된다.
방짜유기는 기능과 효능이 다양해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엿볼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방짜유기 제품으로 악기(징, 꽹과리, 바라, 좌종 등)와 제기, 식기, 생활용품 등을 만들어 사용했다. 최근에는 티스푼, 나이프, 포크 등도 제작되고 있다. 특히 해독성과 영양분 배양기능 등 장점이 알려지면서 방짜유기는 '생명의 그릇'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
◆상설전시장(유기문화실)
유기의 역사와 종류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곳으로, 유기 역사의 장, 유기 이해의 장, 유기와 삶의 장, 유기와 소리의 장 등 4개 코너가 마련돼 있다.
유기 역사의 장은 방짜유기의 뿌리를 찾아가는 공간으로, 유기의 역사와 유기를 계승하는 사람들의 장인 정신을 소개하고 있다. 유기 이해의 장에서는 유기의 종류와 재료를 소개하고 있다. 방짜, 주물, 반방짜유기의 제작 과정을 축소 모형과 슬라이딩 비전을 이용, 입체적으로 연출한다. 이곳에서는 방짜유기를 제작했던 1930년대 납청마을을 디오라마 모형으로 제작, 당시에 유기가 얼마나 번성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유기와 삶의 장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식기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유기와 소리의 장에서는 전통의 소리인 유기 악기를 전시해 놓고 있다.
◆기증실과 재현실
기증실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인 방짜유기장 이봉주 선생이 기증한 275종의 방짜유기 제품 1천480점이 전시되어 있다. 생활유기, 상차림, 제기류, 종교용구류로 구분해 전시하고 있다. 기증실에서는 평생 제작, 수집한 소중한 작품을 기증한 이봉주 선생의 삶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재현실에서는 유기의 제작과정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유기공방의 모습을 1대 1 인물모형과 작동모형으로 연출하고 있다. 유기가 거래되는 모습도 재현해 놓고 있다.
◆기획전시실과 야외 공연장
기획전시실에서는 지역 내 민간박물관과의 제휴를 통한 기획전이 마련된다. 또 금속공예와 목공예, 전통공예, 유리공예, 생활공예 등 전시회를 유치,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야외공연장에서는 국악협회 및 전통단체의 사물놀이, 탈춤, 풍물마당, 마당놀이 등이 마련된다. 실내악, 3중주, 타악, 합창 등 현대음악 행사도 열 계획이다.
◆개관 행사
25일 문화예술인 등 4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관 행사가 열린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식전공연으로 외줄타기 인간문화재 58호인 김대균 선생의 외줄타기 공연과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1호인 고산농악의 길놀이 공연이 펼쳐진다. 이명희 명창의 창과 시립국악단의 관악 3중주 공연도 예정돼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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