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특산물 가공 지자체 개발 경쟁

농가소득 올리고 홍보효과도 톡톡

상주 곶감 요구르트, 의성 마늘 햄, 청송 사과 사탕….

경북도내 시·군들이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에 앞다퉈 나섰다. 농가소득도 올리고 지역도 홍보한다는 취지다.

전국 최고의 품질과 생산량을 자랑하는 상주 곶감은 발효유(요구르트)로 변신했다. 우유에 곶감을 갈아넣고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곶감 요구르트'로 개발된 것.

상주시는 21일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산학협력단과 함께 연구한 '곶감 요구르트 개발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곶감 완전 분쇄기술 개발과 마케팅 전략, 곶감 요구르트의 소비자 평가 등이 보고되고 시음회도 마련됐다.

대형 식품업체와 협약을 맺고 상주에 가공공장을 유치해 6천300억 원에 달하는 전국 발효유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하겠다는 게 상주시의 각오. 상주우리음식연구회 조상희 회장은 "예부터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었던 곶감을 이용한 요구르트는 맛이 담백하고 상큼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연구과정에서 곶감 요구르트뿐 아니라 곶감음식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송군은 최근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명품 사과를 이용한 식품 개발에 착수해 단팥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사과 가공품과 주스·사탕 등 6가지의 시제품을 만들었다.

이에 앞서 특산물을 이용한 식품 개발에 가장 먼저 뛰어든 의성군은 '마늘 햄'을 대형 육가공업체 브랜드로 출시해 이미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김용한 단장은 "특산물식품 개발은 한·미 FTA 타결 이후 지자체마다 지역특화사업으로 나서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식품시장에 뛰어든 만큼 특산물 가공식품 개발과 사업화의 성공 여부는 철저한 제품 개발과 홍보, 마케팅 전략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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