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시장에 '플러스 옵션제' 바람이 불고 있다.
계약자가 원하는 마감재를 별도로 선택하는 '플러스 옵션제'는 분양가 인하 효과를 가져오지만 실효성 논란이 일면서 최근 몇 년간 자취를 감추었지만 분양가 상한제 도입으로 수요자들의 '가격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여름 분양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SK건설은 지난주 분양한 포항시 'SK 효자 뷰' 단지에 모두 18개 품목을 3개 패키지로 묶어 옵션 비용을 별도 계약하고 있다.
주요 옵션 항목인 발코니 확장의 경우 35평 기준으로 거실과 안방 확장 및 시스템 창호 비용 750만 원, 천장형 에어컨 설치 및 시공비로 700만 원을 받고 있으며 김치냉장고 등 가전 제품도 별도 옵션으로 채택, 총 옵션 비용을 합치면 35평 분양가(2억 원)의 10% 선인 2천500만 원 정도다.
SK 건설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을 추가로 원하면 방 하나당 150만 원을 추가하고 거실 바닥도 마루에서 대리석으로 원하면 옵션 시공을 하고 있다."며 "옵션 시공을 원하지 않을 경우 계약자는 분양가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업체로서도 '고분양가 부담을 더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8일부터 분양에 들어간 달서구 성당 주공 재건축 단지도 시공사인 삼성과 대림이 안방 붙박이장(32평 기준 290만 원), 벽지를 천연 대리석으로 교체하는 거실 아트월(108만 원)을 옵션 시공으로 채택했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한동안 아파트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시공사들이 '풀옵션'을 기본 시공한 뒤 분양 가격을 정했지만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플러스 옵션제'가 도입되고 있다."며 "옵션 계약을 하지 않으면 5~10% 정도 분양가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단지에 따라 옵션 비용이 비싼 경우도 있어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주택법 개정안은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안에 '플러스 옵션제'는 발코니 확장만 허용하며 기본형 마감재에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자재를 빼는 '마이너스 옵션제'만 도입하기로 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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