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2011년 세계 육상대회 유치 50여일 만에 첫 관련사업계획을 내놓았다. 대구의 브랜드 이미지를 세계화한다는 구호를 내걸고 마련한 이번 계획은 세계 3대 교향악단 초청공연, 시의 상징물이 될 조형물 국제 공모 등이 주요 내용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설정 100주년, 고려 대장경 판각 1천년 기념행사도 곁들일 모양이다.
시의 계획들은 세계육상대회 붐 조성과 시도민의 참여열기를 끌어내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민들에게 세계화된 새 문화적 지평을 열어줄 수도 있다. 그러나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유치 후 50여일이라는 기간이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세계육상대회의 전체 청사진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의 도시개발과 직접적 관련을 가지면서도 행사성공의 한 요인이 되는 마라톤 코스 중심의 도시개발계획, 관광자원 정비를 겸한 중구의 집중개발 등은 검토해볼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생각된다.
세계육상대회는 하나의 종합예술이다. 경기와 비경기 분야 행사계획을 점검하자면 적어도 수십 가지의 갈래가 파생된다. 시가 내놓은 이번 계획은 그 갈래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런 식으로 시의 계획을 토막 입안해서는 시일도 걸리고, 재원 배분의 비효율성, 투자 우선순위의 혼선, 전체 행사의 통일성 결여와 같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좀 더 광범하고 치밀한 접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세계육상대회는 도시개조와 의식개조를 수반하는 행사로,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2011년을 향한 청사진이 한시바삐 만들어져야할 이유다.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와의 연계까지 고려된 계획이라면 더 좋다. 대구시의 담대하고 발빠른 행정을 주문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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