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여름 분양시장 "비수기 맞나"

'투기 과열' 해제 기대감…1만 가구 "입주민 모십니다"

주택업체들이 여름철 분양 물량을 쏟아내면서 예전에 찾아 볼 수 없던 '하한기 분양 시즌'이 시작됐다.

이달부터 9월까지 대구 지역에서 예정된 분양 물량은 모두 1만여 가구로 올 전체 분양 물량 중 30,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맥을 못 추던 '봄 분양 시장'과는 달리 분양 비수기인 여름철 분양이 몰리는 이유는 '투기 과열 지구 해제'가 예정돼 있는데다 '1·11'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 시기를 잡지 못하던 시공사들이 상한제를 앞두고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서기 때문이다.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올 여름 기간 동안 15개 안팎의 단지가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양 시장이 침체되면서 업체마다 조건 완화에 나서고 있고 내년부터는 분양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라면 분양 단지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얼마나 분양되나.

전체적으로는 1만 가구지만 재건축 단지가 많아 실제 분양 가구수는 6천 여 가구 정도가 될 전망이다. 수성구와 달서구를 비롯 분양 단지가 지역별로 다양하게 퍼져 있는 가운데 특히 북구 칠곡 지역의 분양 물량이 많고 30평형대가 많은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북구 칠곡 지역의 경우 내달부터 한라주택이 태전동에서 '칠곡 3차 한라하우젠트 '(300가구)를, 읍내동에서는 칠곡 지역에 첫 진출하는 태왕이 580가구를 분양한다. 또 화성산업은 '매천 택지' 지구 내에 39평형부터 시작하는 중대형 평형 500가구를, 침산동에서는 영남건설이 258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최대 물량을 쏟아냈지만 지난 가을 이후 분양이 없던 달서구 월배 지역에서는 계룡 건설이 대구 첫 단지를 선보인다. 진천동에서 분양되는 계룡 '리슈빌' 단지는 30, 40평형대가 주력 평형인 주상복합 단지(800가구)로 월배 지역 최고층으로 지어진다. 화성산업도 대곡동에서 250가구를, 월성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1천500가구를 분양하며 대우 건설은 상인동 백조 재건축 아파트(69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수성구에서는 대구 지역 최고층 주상복합인 황금 네거리 두산동 'SK 리더스뷰'(790가구)가 이달 말쯤 분양에 들어가며 화성산업이 수성동아맨션 재건축 분양에 나선다. 우방은 범어동 롬바드 맨션 재건축(108가구)을 8월 이후 분양할 예정.

동구 지역에서는 코보스톤 건설이 구 영신고 부지에 702가구를, 도시개발공사는 신천동 단지(490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한동안 분양 공백 지역이던 중구에서는 극동 건설이 '남산동 극동 스타 클래스'(700가구)를 이달 분양하며 금강도 같은 동에서 451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지난해 분양이 없던 지역일수록 올 여름 분양 물량이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며 "투기과열 지구가 해제되면 숨죽었던 분양 시장이 어느 정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업체들이 비수기 분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분양 가격은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 관계자들은 "땅값 상승에다 물가 인상 등 분양가 상승 요인이 많지만 분양가 상한제 발표로 수요자들의 '가격 인하 기대감'이 워낙 높아 적정 분양가를 책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무이자와 계약금 인하 등 분양 조건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오히려 가격이 내린 단지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지금까지 분양에 나선 단지들 가격은 감삼동 대우 월드마크를 제외하고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달서구의 경우 지난주 분양한 성당 주공 재건축 단지의 경우 옵션 가격을 뺀 30평형대 기준 층 가격이 2억4천만 원대로 지난해 달서구 평균 분양가와 같으며 송현주공 재건축 단지도 2억 7천만 원대로 지난해 달서구 최고가 단지와 동일한 가격대를 보였다.

분양을 앞둔 진천동 '계룡 리슈빌'은 최종 분양 가격이 책정되지 않았으나 30평형 기준 층 가격이 평당 810만 원 수준으로 예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달서구 타 분양 단지들도 가격대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여름 대구 지역 최고 분양가는 수성구 두산동 'SK 리더스 뷰'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이 40평형대 기준 층 기준으로 평당 분양 가격을 1천 300만 원 전후로 책정할 예정으로 있어 지난해 수성구 지역 주상복합 단지 분양가격보다 크게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성구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가격은 40평형대가 1천280만 원대, 50평형대가 1천290만 원대로 수성구청의 '1천300만 원 이하' 고수 정책으로 평당 가격 1천 300만 원을 넘지 못했다.

칠곡 지역 분양가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분양하는 태왕 읍내동 단지 가격은 지난해 분양한 대림산업의 읍내동 'e-편한세상' 30평형대 분양 가격 2억 4천만 원과 조금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칠곡 한라 하우젠트 단지는 2억 3천만 원 전후가 될 것으로 업체 측은 밝히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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