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의 지역농협들이 단기간에 경쟁적으로 주유소 운영사업에 뛰어드는 가운데 위기 의식을 느낀 민간 주유업자들은 강자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천지역에서는 지난 5개월 사이 2개 회원농협이 주유소 경영을 시작했고 2개 농협도 조만간 영업에 나선다. 제일 먼저 주유업 운영에 나선 곳은 김천농협으로 김천 덕곡동 대지 600평에 건물 360평 규모의 민간 주유소를 30억 원에 인수해 지난해 말 문을 열었다. 이어 개령농협이 기존 주유소를 16억 5천만 원에 매입해 지난달부터 운영을 하고 있다.
아포농협은 사업비 6억 원을 들여 대지 220평, 건물 100평 규모의 주유소를 신축 중이고 어모농협도 주유소 사업을 확정하고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나머지 농협들도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회원 농협들은 유류의 '정품·정량' 판매와 주문 농가에 신속 배달, 농협의 경제사업 등을 앞세워 지역 유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민간업자들은 "김천의 전체 농협 조합원이 2만 1천여 명으로 조합원 가족까지 합치면 7만여 명에 육박하는 등 시민 14만여 명 중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회원농협들의 무차별 주유소 경영으로 기존 주유업소는 존폐 위기로 몰린다."고 반발했다. 농협의 하나로마트가 지역 재래시장 상권을 극도로 위축시킨 것처럼 민간 주유업소도 농협에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며 격앙된 분위기이다.
반면 박영하 농협김천시지부장은 "농민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하고 농협의 수익창출도 기대돼 지역농협들이 앞다퉈 주유소 경영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동안 기존 유류업자들의 비판여론을 의식해 지역농협이 주유업 진출을 미뤘으나 조합원들의 숙원사업이어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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