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를 코앞에 두고 고3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데 무려 6일 동안 학교 기숙사에서 학생들을 '퇴촌'시킨 조치는 비교육적인 처사로 납득할 수 없습니다."
김천고교 기숙사가 26일부터 4일간 김천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선수단 숙소로 결정돼 23~28일 학생들이 기숙사를 떠나게 되자 일부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학교 기숙사에는 구미, 선산 등 외지에서 유학온 학생들과 김천에서도 원거리 지역에 주소를 둔 학생 등 260여 명이 생활하고 있으나 학교 측이 소년체전 선수단 숙소를 이유로 각자 가정으로 귀가조치를 시켰다. 학생들은 책 등 기숙사에서 사용하던 소지품 일체를 갖고 기숙사를 떠났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A씨(50)는 "학생들의 진학을 위해 면학 분위기를 조성해야 될 학교와 체전 주최 측에 강력히 항의하자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김천고 관계자는 "김천의 숙박시설이 부족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협조해 달라는 대회 주최 측의 요청을 받고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기숙사를 선수단 숙소로 활용하겠다는 동의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김천시 관계자도 지역 숙박시설이 미비한 상황에서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선수단과 임원 등 6천500명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참가 선수 110명의 숙소로 당초 계획된 김천 성의고 기숙사는 막판에 선수단 숙소에서 제외돼 김천고와 대조를 이뤘다.
주최 측은 지역 호텔과 모텔, 여관에 3천700명, 김천대·김천과학대·폴리텍대의 기숙사 1천40명, 홈스테이 민박 600명, 김천고 기숙사 260명 등을 선수단과 임원 숙소로 분산 배치하고, 나머지 900여 명은 구미 숙박업소를 이용하도록 했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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