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사는 영구 필수과목이 돼야 한다

서울 7개 사립대학이 수능시험의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키로 했다.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 7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수능에서 국사 과목 선택을 의무화해 인문사회계열 입시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마땅하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반가운 느낌보다는 그동안 국사가 그만큼 외면당하고 홀대 받아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착잡한 느낌이 앞선다. 입시에서 필수가 아닌 과목은 거의 공부하지 않는 현실에서 국사는 하찮은 과목,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 과목이었다. 서울대가 유일하게 국사를 인문계 지원자에 한해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것도 겨우 2005학년도부터다. 그러나 우습게도 서울대가 국사의 중요성을 인정하여 필수 과목으로 채택했으나 오히려 고교 입시생들 사이에서 국사가 더 외면당하는 기현상을 빚어왔다. 서울대를 지망하지 않는 대다수 중'하위권 학생들이 표준점수 하락을 우려해서 국사 과목을 피해 갔기 때문이다. 서울대 지망생들만 공부하는 결과가 됐다. 입시 위주 교육이 부른 불가피한 현상이다. 이번 명문 사립대학들의 조치는 고교에서 국사 외면 풍조를 크게 해소할 뿐 아니라 다른 대학 입시에도 확산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해 마지않는다.

세계화시대다. 국사를 모르고서 세계사를 논할 수 없다. 국사에 정통하지 않고서 세계를 바라볼 수 없다. 그동안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처리해서 국사 경시 풍조를 조장한 정부와 대학의 처사는 비판받아야 한다. 국사는 중국의 동북공정'일본의 역사 왜곡 등과 같은 외국의 우리 역사 침탈 사태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과목이 돼선 안 된다. 조속히 영구 필수과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바란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가정과 부모에 대한 이해가 국사 공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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