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중년 남성들이 많다. 사회에서의 치열한 생존경쟁에 따른 스트레스, 그리고 생리적인 몸의 변화로 인한 말 못할 고통이 많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함께 '남성갱년기 극복, 어떻게 하나?'를 주제로 3회에 걸쳐 남성 갱년기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편집자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다고?" 대부분 사람들에게 '여성 갱년기'는 익숙하게 들리지만 '남성 갱년기'는 아직 낯설다. 하지만 남성 갱년기도 있다. 다만 중년 남성들이 느끼는 증상들이 갱년기 증상인지 모를 뿐이다.
◆남성 갱년기란?
보통 여성들은 45세 전후가 되면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 여성호르몬이 크게 줄어든다. 이 때문에 생리가 줄거나 없어지는 것과 같은 뚜렷한 생리적 변화와 함께 신경질, 안면홍조, 전신동통(온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 불면증과 같은 갱년기 장애를 겪게 된다.
하지만 남성은 30대 후반부터 성 호르몬 분비가 해마다 1% 이상씩 서서히 줄어 70대는 30대의 절반, 80대는 30대의 3분의 1수준이 된다. 또 남성 호르몬에 대한 표적세포의 민감성도 줄어 여러 증상들이 나타난다. 즉 남성 갱년기는 40대에서 55세 사이의 노화현상으로 남성 호르몬 감소로 인해 비롯된다. 중년 이후 성기능, 생식기능, 대사기능, 근육 및 골격 기능, 심혈관기능 등 신체 모든 부분의 기능이 떨어지고, 정신 심리적 상태,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 전반에 걸친 변화가 나타난다. 남성 갱년기 증상은 여성과는 달리 천천히 나타나고 진행 또한 서서히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 호르몬이 줄면?
말 못할 고민이 생긴다. '그게'(성 기능)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 호르몬이 줄면 발기력, 극치감, 성행위 빈도, 성적 활동에 대한 관심 등 성기능이 떨어진다. 특히 발기부전, 성욕감소, 사정장애 순으로 문제가 생긴다. 근육은 사라져 가고 배만 불룩해지는 '몸꽝'('몸짱'의 반대 의미)이 된다. 남성 호르몬이 줄면 근육양이 주는 반면 복부를 중심으로 체지방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도 나이가 들면 골밀도가 낮아진다. 노화로 인한 1차성 골다공증의 원인으로 주목을 받는 것 역시 남성 호르몬의 감소이다. 따라서 남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에게는 골절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이유 없이 움직이기 싫거나 우울증, 두통, 수면 이상, 전신 피로, 졸림, 집중력 저하 등의 전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치료
남성 갱년기장애 환자 치료의 목표는 1차적으로 혈장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수치를 정상범위 내로 만들면서 남성 갱년기 증상들을 환원시키거나, 지연 및 예방하는 데 있다. 즉 성욕이나 성기능 회복 등 자각증상의 개선, 골다공증의 예방과 개선, 골밀도의 유지, 근력의 회복, 남성적 외양의 회복, 정신기능의 회복 및 성장호르몬을 정상 상태로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보통 남성 갱년기의 치료로는 호르몬 보충 요법이 많이 쓰인다. 이 치료에 사용되는 호르몬은 남성 호르몬, 성장 호르몬, 멜라토닌 및 DHEA 등이다. 이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쓰거나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가장 널리 인정되고 있는 것은 남성 호르몬 보충 요법이다.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의 하나인 테스토스테론 제제를 복용한다. 이상적인 테스토스테론 제제는 보충 한 뒤 정상인과 동일한 리듬의 혈중농도를 유지하고 효과가 나타나야 하며, 오랫동안 사용해도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김욱 대구보훈병원 비뇨기과 과장, 배인수 한빛비뇨기과 원장, 전우성 구미 우성비뇨기과 원장
#남성갱년기 증상 자가 진단법
1. 성적 흥미가 줄었다.
2.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3.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4. 키가 줄었다.
5.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6. 슬프거나 불만이 있다.
7. 발기의 강도가 떨어졌다.
8. 최근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다.
9. 저녁 식사 뒤 바로 졸린다.
10. 최근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
위의 10개 문항 중 1번이나 7번 문항에 해당되거나, 나머지 중 3개 문항에 해당되면 당신은 남성 갱년기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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