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방문 이틀째를 맞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5일 "이번 대선은 정책선거가 돼야 하며 차기 대통령은 영남과 호남에서 모두 적절한 표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천주교 대구대교구 최영수 대주교를 예방한 자리에서 "나에 대한 호남의 지지도가 높은 것은 한나라당 주자가 아닌 개인에 대한 지지로 생각한다."며 "이 의미를 잘 새겨 영·호남 모두 지지를 받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 대주교가 "북한문제에 잘 대처해야 한다. 대북지원도 소신있게 해야 한다."고 말하자 "북이 핵을 폐기하고 자발적으로 개방하면 국민 소득을 3천 달러로 높일 수 있다."며 "비핵화·3천 달러는 북한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실효성 있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열린 계명대 총학생회 초청 특강에서 "우리 경제가 다시 도약해서 대학졸업생 1명당 3~5개 기업이 구인요청을 해올 정도가 돼야 한다."며 "특히 자신이 자라고 학교를 다닌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좋은 일자리를 갖고 문화적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워 대구·경북에서도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보다 우위의 지지율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어려운 대구의 경제사정과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된 청년층 실업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늠하는 주요 요인의 하나로 지목되는 청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특강 뒤 자신을 지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의 지역구인 달서병 당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대구 일정을 끝냈다.
이 전 시장은 이에 앞서 24일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권이 바뀌면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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