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보호수 중 '느티나무' 가장 많아

310그루 중 114그루 차지

"대구 보호수 중 가장 많은 수종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희귀목일 경우나 수령이 100년 이상으로 오래된 경우 등에 한해 현장답사를 거쳐 지정되는 보호수, 그렇다면 대구 보호수 중 가장 많은 수종은 과연 어떤 것일까. 바로 느티나무다. 올 현재 대구 보호수 310그루 중 114그루가 느티나무인 것. 느티나무의 경우 마을 평화의 수호신처럼 성스럽게 여겨졌던 당산나무의 대표적인 수종인데다 병해충에도 강해 대구의 보호수 중 개체수가 가장 많은 수종으로 이름을 올려놨다. 실제 대구시는 1982년 당산나무 대부분을 보호수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수령이 가장 짧은 보호수와 긴 보호수는 어떤 것일까? 중구 동산동 동산의료원 선교박물관 정원에 있는 사과나무가 수령이 가장 짧은 보호수다. 수령이 7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 보호수로 지정됐다. 동산의료원 초대 원장이었던 존슨 박사가 1899년 미국에서 들여온 72그루의 사과나무가 모두 죽었지만 이 나무만 씨앗에서 발아돼 지금까지 자라온 것.

반면 보호수 중엔 1천 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도 있다. 범어네거리에 있는 은행나무, 북구 연경동의 느티나무, 달성군 가창면 행정리의 은행나무가 그것. 특히 범어네거리 교통섬에 뿌리 내린 은행나무는 수성구 상동에 있던 것을 도로확장공사로 주민들이 보존위원회를 구성, 1981년 구 정화여중·고 교정으로 옮긴 것을 2001년 범어네거리로 다시 옮긴 것. 여러 차례 옮긴 만큼 이 나무는 줄기의 중앙부위가 고사한 상태다.

대구 8개 구군 중 보호수가 가장 많은 곳은 대구 310그루 중 211그루가 심겨져 있는 달성군. 이 때문에 달성군은 아예 6천만 원을 자체 예산으로 확보, 보호수 관리에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서구의 경우 평리동에 250년 된 회화나무 1그루만 있고 남구에는 아직까지 한 그루의 보호수도 없다.

대구시는 해마다 6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간 보호수 일제정비에 나선다. 병해충 등으로 죽어가는 보호수에 대한 수술은 연간 평균 20그루 정도. 썩은 곳은 들어내고 처진 가지는 받쳐주며 영양제 투여는 물론 토양개량을 포함한 생육환경개선사업까지 보호수 관리에 해당된다.

한편 보호수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훼손할 경우 처벌을 받게 되는데 외과수술 이외의 작업으로 나무의 외형을 변형 또는 훼손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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