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공 구속이 130km대 후반에 불과한 임동규의 주특기는 포크볼. 노련한 경기운영과 제구력으로 삼성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해왔는데 당초에는 선발진 가담이 유력시됐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해외전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국내에서 착실히 몸을 만든 덕분. 그러나 막상 올 시즌 뚜껑을 열자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2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모두 3이닝을 넘기지 못했고 결국 다시 불펜으로 밀려났다.
24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에서 임동규는 임시 선발로 등판, 다시 기회를 잡았다. 현대 타선은 예상과 달리 빠른 공을 승부구로 가져간 임동규의 투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5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 2대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이 2점을 허용, 11회 연장 끝에 2대3으로 현대에 승리를 내주며 선발승을 거두는 데 실패했다.
삼성이 '천적' 현대 유니콘스에 또다시 발목을 잡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승4패로 열세였던 삼성은 설욕을 별렀으나 11회 연장 접전 끝에 역전패하고 말았다.
삼성은 5회초 진갑용(5타수 2안타)의 2루타, 박진만의 진루타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김한수(3타수 2안타 1타점)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뒤이어 조영훈의 우전 안타가 터지며 1사 1, 2루 찬스를 맞았고 조동찬의 우중간 안타로 2대0으로 달아났다.
현대는 5회말 1점을 따라 붙은 뒤 6회말에는 이택근의 2루타를 시작으로 희생번트, 희생플라이를 묶어 동점을 만들었다. 2대2 상황이 이어지던 11회말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이숭용의 안타, 송지만의 2루타, 이택근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 찬스를 내줬고 김동수에게 끝내기 좌전 안타를 맞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으로서는 8회초 신명철의 내야안타에 폭투로 잡은 무사 2루 찬스에서 3, 4, 5번 타자인 양준혁, 심정수, 진갑용이 범타로 물러났고 9회초에도 무사 1, 3루 기회를 맞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올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2005년 4월8일 이후 삼성전 8연승을 이어나가던 현대 선발 미키 캘러웨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도 아쉬웠다.
한화는 홈에서 두산을 5대3으로 눌렀고 LG는 롯데를 9대4로 대파했다. KIA는 인천 원정에서 SK를 6대5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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