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 남유진 구미시장이 25일 저녁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과 '어려운' 회동을 가졌다.
경북도가 삼성전자의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 신설 예정 보도 이후 지역경제 악화를 우려해 삼성에 만날 것을 요청하자, 윤 부회장이 삼성의 진의를 전달하겠다며 김 지사와 남 시장을 초청해 이뤄졌다. 윤 부회장의 초청을 받은 김 지사는 김범일 시장에게 함께 갈 것을 권유해 김 시장이 당초 일정을 취소하고 동행, 대구·경북 수장이 함께하는 자리가 됐다. 삼성에서는 구미공장 공장장인 장병조 부사장과 고위 임원 한 명이 배석했다.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겸해 이뤄진 회동은 처음 약간 긴장된 분위기였으나 이내 화기애애해졌다고 한다.
김 지사가 먼저 삼성전자가 구미공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물었다. 베트남 사업이 본격화하면 구미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걱정이다. 2천900억 원을 투입하는 연구동을 착공하긴 했지만 구미공장의 활용도에 따라 공사 진척이 안 될 수도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
윤 부회장은 구미공장은 삼성전자의 보고이며 첨단기술을 생산하는 최첨병이기 때문에 계획된 부분에 대해선 확실하게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이때부터 분위기가 아주 부드러워졌다. 술도 몇 순배 돌았다.
김 지사는 첨단 분야는 무조건 구미를 고수해달라고 주문했고, 윤 부회장은 연구동이 앞으로 관련 대학을 발전시키는 등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김범일 시장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후원사 선정, 대구 새 야구장 건설, 삼성 계열사 대구 이전 등 대구 현안문제 해결에 삼성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양측은 특히 현안이 있을 때마다 핫라인을 연결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김 지사는 회동 이후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눈 것이 이번 만남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최정암·김교성·이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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