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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등 3개 도시, 국내 첫 '전립선암 지도' 만든다

국내 처음으로 전립선암 실태를 조사하는 '전립선암 지도' 작성 프로젝트가 대구 등 3개 도시에서 실시된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가 추진하는 전립선암 지도 사업은 국내 남성 암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전립선암을 일찍 발견해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높여 국가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학회는 우선 6월 한 달 동안 대구·강릉·전주 등 3개 도시의 50대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무료로 혈액을 통한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와 이 검사에서 이상 징후를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전립선 조직검사를 한다. 대구에서는 사업을 의뢰받은 경북대병원이 6월 11~29일 각 보건소 등을 방문해 검진을 한다.

학회는 이 같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전립선암 발병률과 특이성을 조사하며, 변화 추이 등을 관찰하기 위해 3년 단위로 같은 지역에서 재조사하고 대상 지역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중앙암사업본부 자료(1995~2002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발병 증가율이 211%(대장암 184%, 폐암 124%, 방광암 및 간암 120%)로 국내 남성 암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5대 암 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등의 이유로 전립선암 1기 진단율은 30%에 그쳐 미국(75%), 유럽(70~75%)보다 턱없이 낮은 형편이다. 전립선암은 노인인구 증가, 육류 섭취와 같은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10년 생존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완치율이 높다.

권태균 경북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다른 장기로 번지기 전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국내 전립선암 실태를 집대성하게 될 '전립선암 지도'는 정부의 전립선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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