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보다 열성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부끄럽습니다."
25일 뙤약볕이 내리쬐는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전국소년체전 자원봉사로 분주한 김창규(51·김천 평화동)·배경희(46) 씨 부부는 지역에서 '맹렬 봉사 커플'로 손꼽힌다.
지난해 김천 전국체전 때도 경기장 질서요원과 식수공급 등 궂은일로 비지땀을 흘렸던 김 씨 부부는 "고향 김천의 넉넉한 인심을 전국에 알리고, 대회 성공을 위해 정성껏 작은 힘을 보탠다."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각각 경기장 안내(남편)와 참가선수단 영접(아내) 임무를 맡아 손을 필요로 하는 곳은 가리지 않는 극성을 보였다. 땀방울의 대가로 부인 배 씨는 전국체전 개회식 때 자원봉사자 대표로 선서를 하는 영광도 누렸다.
두 사람은 재가장애인이나 홀몸노인 등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인다. 요식업을 하는 김 씨는 5년 전부터 생계가 어려운 노인들을 식당으로 초청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김천로타리클럽 총무로 불우이웃을 위한 재정 후원도 아끼지 않는다.
부인 배 씨도 거동조차 힘든 재가장애인 1명을 3년째 돌보고 있다. 배 씨는 "체계적으로 자원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시자원봉사센터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으며, 남편과 '나눔의 기쁨'을 공유하기 때문에 금슬도 좋다."고 부부애를 과시했다.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이들 부부에 대해 최태자 김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활동으로 주위의 박수와 부러움을 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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