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베어 먹는 사과 한쪽. 겉보기에는 단순한 사과지만 역사와 연결해보면 철학, 정치, 과학, 미학적으로 다양한 뜻이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음식을 둘러싼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요즘은 없어 못 먹는 비싼 음식 랍스터가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 시절이었을 때는 가난의 상징이었는가 하면 짬뽕이 실은 '너 밥 먹었느냐?'라는 중국어 '츠판?'을 사투리로 '샤뽕?'하고 물은 데서 비롯되었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소개한다. 또 가을밤이 되면 양반댁 마님이 은밀히 사랑채로 내가는 사랑의 묘약 두부추탕에 관한 이야기 등은 음식 한 그릇에 숨어 있는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준다.
샤브샤브, 바게트, 햄버거, 케밥, 퐁뒤와 같은 음식들은 전쟁터에서 그 유래가 시작됐다. 전쟁터에서는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적이 쳐들어오기 때문에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한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음식이 많이 개발됐다고.
이 외에도 역사 속 한 장면에 등장하는 음식 이야기, 음식의 원조와 어원, 음식에 담긴 건강에 대한 소망, 황제의 음식, 남녀관계와 음식 등 음식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343쪽, 1만 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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