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수빈 '연꽃이 몸짓하네'

"연꽃은 붉은 빛 여인의 한"

안수빈(45) 시인이 첫 시집 '연꽃이 몸짓하네'(그림과 책 펴냄)를 출간했다.

'모두가 잠든 이 밤/나의 울음을 대신하듯/가늘게 떨고 있는/촛불의 흔들림이 가련해 보입니다'('촛불 앞에서' 중에서)

'선홍빛 앙 다문 꽃잎에/못다 한 사랑으로 눈물 짓다가 간/여인의 한이 서려 있네./피 맺힌 여인이 한이 서려/붉은 빛으로 몸짓하네.'('연꽃이 몸짓하네' 중에서)

시집 제목과 시에서 불교적인 향취와 감성이 잘 묻어난다. '나 당신을 너무 사랑하나 봅니다' '그대 보고픔에 오늘도 눈물 짓습니다' '오늘 하루 그리움으로 채웁니다' '그대 떠나는 날 바람이고 싶습니다' 등 시에서 보듯 이별과 그리움의 가슴앓이도 잘 드러나고 있다.

안 시인은 대구 신명여고를 졸업해 현재 한국(영남)불교대학 칠곡분원에 근무하고 있다. 월간 '시사문단'으로 데뷔했으며 빈여백 동인, 북한강문학제 추진위원 등을 맡고 있다.

서문은 안 시인의 스승인 황금찬 시인이 썼다. 황 시인은 "이 시집이 독자 여러분 손에 들게 된다면 그 행복이 담겨진 시어의 맛처럼 행복한 맛으로 보내리라 본다."고 말했다. '연꽃이 몸짓하네'는 출간되자마자 교보문고 시부문 베스트셀러에 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119쪽. 7천 원.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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