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납의 달인' 현진희씨 "네 식구 18평 살아도 좁은 줄 몰랐어요"

평범한 주부였던 현진희 씨가 블로그 스타로 떠오른 것은 꼼꼼한 수납과 요리에 대한 열성 때문이다. 3년 전, 한 인터넷 카페에서 질문에 대한 답글을 달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의 매력에 눈뜬 현 씨는 자신의 요리를 카페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 글들이 차곡차곡 모이면서 자연스레 블로그가 만들어졌고, 지금은 하루 2만 5천 명이 방문하는 인기 블로그가 됐다. 지금까지 현 씨의 블로그를 찾은 사람은 1천만 명이 넘는다.

"인터넷 카페에서 실시간으로 답글이 올라오고 정보를 교류하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처음엔 저의 요리 방법을 많이 올렸어요. 그런데 제 요리를 본 네티즌들이 '로즈님 냉장고엔 대체 무엇이 있느냐'며 궁금해하더군요. 그저 '남들과 똑같다'며 냉장고 사진 한 컷을 올리자 많은 분들이 수납 방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이젠 수납 콘텐츠를 따로 운영하고 있죠."

현 씨가 수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결혼 초. 18평 빌라에서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온갖 종류의 짐들이 쌓여갔다. 불필요한 가구를 과감하게 없애고 정리하다 보니 수납에 묘한 재미를 느끼게 됐다고. "습관을 고치는 게 중요해요. 쓸데없는 짐보따리를 이고 지고 살다 보면 70평이라도 좁게 느껴질 수밖에 없거든요. 18평에 네 식구가 살면서 좁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했으니까요."

현 씨는 전업주부에서 이젠 요리책을 두 권이나 출간한 어엿한 저자로 변신했다. 방송출연은 물론 블로그가 유명세를 타면서 각종 기업에서 협찬을 해줄 정도. 탄탄한 살림 솜씨가 경쟁력이 된 것이다. "주부의 자리에 충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입으로 연결됐어요. 자아 실현은 물론이고요. 어딘가에 충실하고 있는 자기를 마음껏 표현하다 보면 제2의 직업으로 연결되지 않을까요."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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