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시작을 책과 함께 하자'는 슬로건 아래 지난 4월 말부터 영아(2006년 1월1일 이후 출생)들을 대상으로 한 북스타트 운동이 대구의 10개 공공 도서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 운동은 사물을 인지하는 능력이 형성되는 아기 때부터 책을 만나게 함으로써 책 읽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어떤 사람은 '영아들이 무엇을 안다고 책을 읽어 주는가'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학자들에 의하면 아이들은 교육을 시작하는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아이가 갖고 태어난 '가능 능력'의 실현 비율이 낮아진다고 한다. 즉 아이의 능력에는 특정한 발달 시기가 있는데 그 시기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가능 능력은 체감한다는 것이다.
아기의 능력을 일찍부터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제일 중요한 것은 말을 가르쳐야 한다. 말은 지식을 수확하는 도구로써 이 도구가 없으면 우리는 지식을 거둬들일 수가 없다. 말의 확장이 문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이야말로 말을 배우는데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다.
그래서 많은 독서 선진국들에서는 언어 습득이 가장 빠른 영·유아기 때부터 부모와 아가들이 책을 친교의 수단으로 사용해 어휘를 익히고 책 읽는 습관이 형성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영국, 미국, 일본 등의 독서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북스타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영국 경우 북스타트 운동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참가하지 않는 집단보다 학교에 들어갔을 때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을 즐기고 독서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갖게 되는 확률이 3배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처럼 영아기의 독서는 특별한 설명 없이 보여 주기만 하여도 영재로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언어 습득을 통한 책 읽기 습관은 생후 72개월 이전에 완전히 형성돼야 한다. 책 읽기 습관이 완전히 형성된다는 것은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도 TV를 보다가도 책이 읽어 싶어서 게임과 텔레비젼 시청을 그만 두는 정도에까지 이르는 것을 말한다.
학교 교육의 바탕이 되는 읽기 교육은 일찍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북스타트 운동이야 말로 우리 어른들이 태어나는 세대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원경(대구시 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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