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직지심경 발견

1972년 5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도서의 해' 기념전시회에서 '직지심경'이 발견됐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역사도서가 출품된 것이다. 이로써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금속활자본의 존재가 처음 공식 확인,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고 유네스코가 공인한 것이다. 그때까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구텐베르크의 납활자로 1455년쯤 인쇄한 성경이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고 전해졌던 것이다. 그러나 '직지심경'은 구텐베르크의 성경보다 78년이나 앞선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 공민왕 때인 1372년 백운화상이 저술한 '白雲和尙 抄錄 佛祖 直指心體要節(백운화상 초록 불조 직지심체요절)'을 줄여 칭하는 '직지심경'은 중국 송나라의 전등록에서 역대 불조들의 법화를 뽑아 엮은 것이다. 원래 상·하 두권이 한 질인데 상권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1972년 공개된 직지심경 하권은 백운화상이 입적한 지 3년이 지난 1377년 7월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찍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직지심경은 1900년을 전후해 서울 주재 초대 프랑스 공사로 근무한 플랑시가 수집한 것으로 그가 죽자 경매에서 베베르라는 수집가에게 팔렸다가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됐다. 현재 프랑스와 반환 협상이 지루하게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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