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성남! 거침없는 무패행진

프로축구 K리그에서 성남일화가 19경기 연속 무패의 기록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성남은 올 시즌 8승4무에다 지난해 하반기 7경기 무패 기록을 더해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26일 강호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선 박진섭의 퇴장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면서도 끝내 0대0으로 비겨 무패 기록을 이어나갔다.

성남은 김동현, 모따, 최성국, 김두현, 김상식, 김영철, GK 김용대 등 강한 공격과 두터운 수비를 겸비했다. 스타들을 모아 정밀한 조직력을 갖추게 만든 김학범 성남 감독은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은 부산 아이파크의 전신인 대우 로얄즈가 1991년 5월부터 8월까지 세운 21전 13승8무의 기록과 전북 현대가 1997년 5월부터 10월까지 세운 21전 11승10무의 기록.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의 최고치는 이탈리아 AC밀란의 58경기. AC밀란은 1990-91시즌과 1991-92시즌에 걸쳐 40승18무를 기록했다. 당시 아리고 사키 감독의 지휘 아래 마르코 반 바스텐, 루드 굴리트, 프랑크 레이카르트 등 '오렌지 3총사'와 미드필더 알렉산드로 코스타쿠르타, 명 수비수 프랑코 바레시와 파울로 말디니 등으로 진용을 갖춘 AC밀란은 최고의 팀이었다.

AC밀란은 마침 24일 열린 2006-2007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을 2대1로 제압, 일곱번 째 정상에 올라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말디니(39)는 15년 전의 바레시처럼 40을 바라보는 노장이 되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은 2003년 5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49경기 무패의 신화를 남겼다. 티에리 앙리, 로베르 피레스, 프레데릭 륭베리, 파트릭 비에라, 솔 캠벨 등이 포진한 아스날은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르고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과시하며 36승13무의 기록을 세웠다. 50연속 무패를 노리던 아스날은 이 길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만나 루트 판 니스텔루이와 웨인 루니에게 골을 헌납하며 0대2로 패해 연승 행진이 멈췄다.

이에 앞서 노팅엄 포레스트는 1977년부터 1979년까지 42경기 연속 무패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중국의 다롄 스더는 1995년부터 1997년까지 30승25무로 55경기 연속 무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당시 중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하오하이동, 나중에 맨체스터 시티로 가는 순지하이 등 중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었다. 일본프로축구에서는 가시마 앤틀러스가 세운 16경기 연속 무패 기록이 최고이다.

성남은 30일 수원 삼성과 삼성하우젠컵 플레이오프 전을 갖는다. 외국인 선수 모따가 출전정지 조치로 인해 결장,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탄탄한 포백 수비, 짜임새 있는 공·수의 조화를 갖추고 있어 수원이 성남의 무패 행진을 막아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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