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이 도시철도 3호선 건설과 관련한 공청회를 내일 오후 연다고 한다. 다음달엔 공법 및 시스템을 최종 결정하고 건설 계획 변경 절차까지 밟겠다고 했다. 이번 공청회로써 여론 수렴 절차를 종료하겠다는 얘기이다. 시민들이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너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 같아 부작용이 두렵다는 말을 또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청 측은 앞서도 여론을 들은 적 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주장할지 모르나 시민들의 느낌은 분명 다르다. 모노레일 시스템 채택이나 전 노선 지상화 등 핵심은 불과 20여일 전 돌출된 계획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 짧은 기간에 벌써 여러 건의 이견이 제기됐다. 상당 구간에서는 기존 도로가 너무 좁아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것이라 했다. 선로가 고가로 건설됨으로써 인접한 기존 건축물들과 조망'소음'분진 분쟁에 휘말릴 소지도 적시됐다. 경기도 고양에선 경전철 건설 계획이 바로 지금 유사한 문제에 부닥쳐 있고, 신대구부산고속도의 고가 구간 건설 때 대구 또한 경험한 바 있는 바로 그 문제들이다. 노선 인접지 개개인의 이익과 관련해서는 더 많은 마찰이 불거질 가능성이 충분히 증명됐다고 봐야 할 터이다.
물론 갈등의 소지가 있다고 해서 3호선 건설 자체를 회피할 이유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완공을 기다리는 시설일 뿐 아니라, 그런 정도의 일로 주저 앉는다면 건설 조건이 비슷한 자기부상열차 또한 포기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거듭 짚거니와 역시 중요한 것은 사전 설득과 공감대의 확장이다. 한 걸음 한 걸음 탄탄하게 나아가지 않고 속도에만 집착하다간 사업 자체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무엇보다 소중한 게 시민과 함께 가는 일임을 다시 환기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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