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m 우사 한 칸에 소 2마리씩 넣어 기릅니다. 소가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라는 배려이지요. 우사와 우사 사이에는 5×30m의 공간을 두고 풀을 심어 놓았어요. 소들이 이곳에서 햇볕을 쬐며 운동하는 곳입니다. 오물 냄새가 나지 않고 파리 모기가 없어 인근 농장에서도 벤치마킹 오는 '호텔'입니다."
경주 외동읍 제내리 서라벌 한우농장. 1만 3천 평 부지 1천800평 우사에서 혈통등록우 64두, 고등등록우 44두 등 108두를 키우는 경주시 관내 등록우 최고 사육농 정병우(60)· 김계순(56) 씨 부부는 이젠 소 사육두수가 몇 마리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비싼 소가 몇 마리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농장에서는 1등급 출현율이 90% 정도 된다. 우리나라 평균이 48%인데 비하면 매우 우수한 소를 생산하는 것이다.
"일본 기후현 오오타니 축산기술연구소장이 이 농장에서 첫 임신한 소로 400kg짜리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고 정 씨는 소개했다.
친환경농법으로 소를 사육한다. 대나무 밭에서 추출한 토착미생물과 쌀겨를 배양해 소에게 500g 정도 먹이고 우사에 뿌려준다. 훌륭한 톱밥발효 우사가 되는 것이다. 이 농장에 파리 모기가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180m 지하 게르마늄, 맥반석 암반수를 개발해 물을 충분히 공급해 준다.
이 농장의 또 다른 자랑은 '족보'. 14년째 소에 대한 각종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한 것이다. 소의 개체기록부, 거세·출하·사료투입 일시와 질병 유무, 접종 같은 진료 기록, 송아지 출산 기록 등 10여 가지가 넘는 자료들이 꼼꼼하게 기록돼 있다. 소를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자료로, 이 농장의 '보물'이다. 2005년 농협중앙회와 농림부에서 실시하는 한우육종농가 15농가 중 경주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것에는 이 족보가 큰 힘이 됐다.
서라벌 한우농장은 일관사육 형태다. 암소가 번식해 송아지를 생산하면 암송아지는 번식우로 이용하고 수송아지는 거세 후 비육우로 사육하는 형태다. 질병감염 우려가 없고, 우량소를 생산할 수 있다.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암소 새끼를 출산하면 90~150일 사이에 수정을 하는데 이 농장에서는 60일 이내에 재수정을 한다. 정 씨 농장은 또 송아지 출생 40일 전부터 설사예방 백신을 2회 접종하고, 초유 먹기 전에 생시체중을 개체하며, 2개월 만에 이유를 시킨다.
그는 "한미 FTA와 쇠고기 수입에 대비해 한우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소비자에게 위생적이라는 것을 인정받아야 생존할 수 있다."며 "전국 한우농장 중 1% 안에 드는 농장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