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국 영화들의 부진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작품성과 '국제 영화제의 호평',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이라는 후광을 업은 '밀양'이 어떤 흥행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 ENT에 따르면 전도연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28일 오전부터 '밀양'의 예매율이 부쩍 늘어나 28일 오후 당일 예매점유율 30.4%로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도연의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소식이 전해지자 영화 밀양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폭되어 영화 예매율에 즉각적으로 반영된 것. 인터파크 ENT 측은 "월요일은 다른 요일보다 영화 예매율이 가장 낮게 나타나는 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수상발표 직후 밀양을 보려는 영화팬들의 예매 열기가 이어져 평소 월요일보다 약 30% 정도 예매량이 많았으며, 밀양 예매율은 당분간 계속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화 '밀양'의 성별 예매현황은 남성이 45%, 여성이 55.3%이며, 연령대별로는 20대가 46%로 가장 높지만, 30대 34.9%, 40대 12.3%, 50대 5%로 전 연령대별로 고른 편이다.
지역 극장가도 마찬가지. 한일극장의 경우 주말 티켓예매율이 7%였는데 수상 발표 이후 10%대로 상승했다. 평일 예매율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상승한 것.
당초 '밀양'은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도 흥행에 대해서는 많은 물음표를 가지고 있는 영화로 평가됐다.
내용이 결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닌데다 2시간을 훌쩍 넘기는 상영시간 역시 작품의 질을 떠나 관객과의 거리를 어느 정도 두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객관적 우려 역시 존재했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캐리비안의 해적3'나 '슈렉3' 등 오락성 짙은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스크린 수(약 260개) 역시 흥행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상위를 차지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대변했다.
전도연의 수상은 영화 '밀양'에 대한 세계 영화계의 찬사라는 점에서 한국 영화계에 큰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최근 충무로는 우울한 소식 일색이었다. 2006년 개봉된 108편의 영화 중 10%만이 수익을 냈고, 같은 해 수출량도 전년에 비해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올 초 FTA협상에서 스크린 쿼터 축소가 사실상 확정됐다. 칸 영화제 기간 동안 열린 칸 필름마켓에서도 한국영화의 수출량이 지난해 전년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영화인들은 '밀양'이 이룬 쾌거가 한국영화계 전반의 분위기를 쇄신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밀양'의 해외판매를 담당하는 CJ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일본, 영국, 홍콩, 이탈리아, 독일 등과 판매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유럽 전 지역에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칸 영화제 수상으로 판매가가 더 높아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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