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 지갑 속 티켓…조기발권하면 미국도 55만원

일정 변경 불가 단점

▲ 할인항공권 판매하는 한 여행사의 컴퓨터화면.
▲ 할인항공권 판매하는 한 여행사의 컴퓨터화면.

전세계 항공권은 언제나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조금의 신경을 쓰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중국발 항공권 가격파괴 경쟁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만의 타이베이(臺北)는 20만 원,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은 25만 원 내외면 살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도 55만~75만 원짜리가 수두룩하다. 도쿄나 홍콩을 경유하는 유럽행 티켓은 60만 원이면 살 수 있다. 호주는 55만 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휴가철이 시작되는 성수기에는 이런 가격으로 살 수 없다. 지금보다 20만~30만 원이 더 올라간다. 고나우여행사의 장주영 차장은 "성수기에 유럽이나 호주 등에 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항공권부터 확보하는 것이 좋다."면서 "미리 살수록 가격은 내려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기발권할 경우, 출발일을 변경하거나 여정을 바꿀 수 없는 등의 조건이 많이 붙는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일정을 변경할 경우에는 환불이나 취소수수료로 인해 구입한 항공권 요금의 절반을 날릴 각오를 해야 한다.

항공권을 발권할 때는 여행사와 항공사가 제시하는 요금 외에 유류할증료와 세금을 추가해야 한다. 유럽노선의 경우 평균 8만 원.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노선의 경우에는 9만 원 이상이 유류할증료와 세금으로 추가된다.

유류할증료는 왜 승객이 추가해야 할까.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항공요금을 인상하기 위한 편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국제유가가 급상승하면서 항공사들의 운송부담은 크게 늘어났다. 유가상승분을 항공요금에 반영하자니 소비자들이 크게 부담스러워한다. 그래서 유류할증료 추가라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다. 그런데 예전에 4만 원 수준이던 할증료가 요즘은 1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10만 원 이하로 폭락한 항공요금이 정작 구입할 때는 20만 원대가 되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 저가 예매 Tip

저가 왕복항공권 구매시 왕복일정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 좋다.

초저가항공권은 항공사의 정책에 따라 항공편마다 적용되는 좌석수가 제한돼 있다. 귀국예정일을 예약하지 않고(Open) 귀국하려다가 좌석이 없어서 제때 못돌아오는 사례가 적지않다. 저가항공에 적용하는 클래스(Y.S,M 혹은 K.N 등 항공권에 보면 Class가 기재돼있다. 요즘은 국내에서는 기존의 종이항공권보다 e-티켓으로 발권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e-티켓으로는 알 수 없다)가 제한돼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좌석이 비어있어도 배정된 클래스의 항공권 예약만 받는다. 이런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귀국일자를 출국 전에 예약해 두고 현지에서 여정이 변경될 경우, 날짜를 변경하는 편이 더 낫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