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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중국…20만원이면 항공권 OK

중국 여행이 한결 가벼워졌다…제주도보다 저렴

▲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파들 (매일신문 자료사진)
▲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파들 (매일신문 자료사진)

중국가는 여행길이 한결 가벼워졌다.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옌타이(煙臺), 웨이하이(威海), 랴오닝(遙寧)성 다롄(大連) 왕복항공권이 올 초 들어 40만 원대에서 10만 원 이하로 뚝 떨어졌다. 유류할증료와 세금(약 9만 원)을 추가해도 20만 원이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제주도 가는 것보다 싼 항공권도 나왔다.

지난해 6월 중국과 체결한 '한중 항공자유화(Open sky)협정'때문이다. 운항편수가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중국항공사들과 국적사들 간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신규 취항한 남방항공, 동방항공 등 중국항공사들은 기존의 절반 이하로 가격을 낮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사들도 기존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경쟁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가격경쟁이 자유화가 된 지역은 아직 산둥성과 하이난 2개 지역. 2010년이면 중국 전 지역으로 확대된다.

5월 들어서는 베이징과 상하이 노선까지 가격이 뚝 떨어졌다. 인천-베이징 15만 원, 인천-상하이 13만 원이다. 그렇다고 '싼 게 비지떡'이 아니다. 예전에는 중국항공사들의 기내서비스가 국적항공사에 비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중국항공사들의 기내식이 크게 향상됐고 초과된 수하물중량에 대해서도 까다롭게 초과요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가격은 떨어지고 서비스는 좋아졌다. 한국보다 중국에서 구입하는 항공권은 더 싸다. 유류할증료를 합쳐도 20만 원(베이징-인천) 이하다.

중국노선의 저가항공권 경쟁이 계속될 수 있을까. 지난 2005년 말 중국의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은 "한중 노선의 항공요금이 지나치게 높다."며 "운항시간이나 거리를 보면 베이징-상하이 노선과 비슷한 요금이 적정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1년 반이 지나지 않아 그의 언급은 현실화됐다. 항공요금이 배편보다 싸지자 선박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나서면서 배편요금도 덩달아 내렸다.

중국행 항공권은 어디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할까.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중국할인항공권'이라고 치면 할인항공권 사이트들이 나온다. 네이버 등의 포털업체도 여행업체와 연계, 할인항공권을 판매한다. 인터넷을 뒤지고 가격비교를 하면 할수록 더 저렴한 항공권을 살 수 있다.

그런데 대구나 부산 등 지방에서는 할인항공권이 남의 동네 일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야 가격하락이 가능하다. 대구공항의 국제선은 중국 베이징과 선양(瀋陽), 칭다오와 태국의 방콕 등밖에 없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굳이 할인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부산 출발 국제선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5월 말 현재 대구-청도 34만 원, 대구-선양 29만 6천 원, 대구-베이징 34만 원 등이 할인항공취급 여행사에서 구입할 수 있는 최저가격이다. 그러나 대구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비용과 시간을 감안하면 비싸다고 할 수만은 없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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