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7 농촌체험] 예천 회룡포 마을을 다녀와서

■강청애(39·여·대구 동구 신천3동)

심어논 벼는 많이 보았지만 양쪽에 줄을 대고 그 선에 맞추어 모를 심는 것은 처음 해봤어요. 처음에는 장난처럼 하던 아이들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진지한 얼굴로 농부인 척 열심히 일하더군요. 감자밭에서는 그 뜨거운 열기 속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농부들에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우리가 건강한 것도 지금 잠시 주춤하고 있는 우리 농업을 위해 힘쓰고 계신 마을 어르신들 때문이 아닐까요?

■김경희(37·여·대구 달서구 월성동)

모내기체험을 하러 가면서 트럭에 탔을 땐 입가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너무 신나 "아저씨, 달려!"를 외치고 싶었죠. 저녁식사 후 이어진 새끼꼬기에서는 상도 받았습니다. 정말 제가 전생에 A급 머슴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답니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해본 토마토 따기 체험에서는 과일가게에서 한 푼이라도 더 깎으려 했던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변은주(36·여·대구 북구 대현2동)

황사와 회색공기에 찌든 아이들에게 풋풋한 흙내음과 포근한 농촌의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신청했습니다. 감자밭에서 감자를 캐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을 보며 옛 어린시절도 자연스레 떠올렸고요. 캠프파이어가 끝난 뒤 마을위원장님이 직접 잡아 해주신 매운탕과 막걸리는 비싼 양주나 칵테일보다 100배는 맛있었습니다. 짧은 만남 긴 추억은 저의 시야를 넓혀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답니다.

■김기호(39·대구 북구 산격동)

어려서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던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아주 흐뭇했습니다. 도시민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런 프로그램들이 조직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농부들, 별빛이 반짝이는 논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들이 벌써 그립습니다. 앞으로 농촌과 가까워지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현욱(9·대구 서구 평리2동)

예천에 있는 회룡포 마을에 엄마랑 동생이랑 갔다. 모내기하러 덜컹거리는 트럭을 타고 가니까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 모내기하는 동안 옷이 다 젖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난 원래 감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캠프파이어 불에 감자를 구워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여러 곳을 체험학습한다고 많이 다녀봤지만 이번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다. 다음에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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