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어벡호, 치욕 안긴 네덜란드와 2일 '복수혈전'

6월2일 오후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네덜란드의 평가전(KBS2TV 중계)은 최근에 열린 한국의 평가전 중 가장 흥분을 자아내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네덜란드의 매력적인 축구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경기인 데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0대5의 참패를 당한 한국이 복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기 때문이다.

많은 축구팬들이 익히 알 듯 한국과 네덜란드 축구는 악연에서 좋은 인연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거쳐왔다. 1998년 월드컵에서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오렌지 군단'에 망신을 당했다. '히딩크의 아이들'인 필립 코쿠, 마크 오베르마스, 데니스 베르캄프, 판 호이동크, 로날드 데 보어는 빠르고 화려한 '토탈 사커'로 속수무책인 한국의 골문에 골 세례를 퍼부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맡아 4강으로 이끌었고 이후 네덜란드 출신인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감독이 차례로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아왔다.

2002년을 기점으로 한국 대표팀은 강호와의 대결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대등하게 경기하는 법을 알게 됐다. 9년만의 대결에 나서는 한국팀의 경기력에 기대가 모아지는 부분이다. 한국은 당시 유일하게 출전해 분노의 슛을 쐈던 이동국(미들즈브러)이 경기에 나서고 조재진(시미즈 S펄스), 김남일, 송종국(이상 수원 삼성)등 2006 독일월드컵대표들, 최근 각광받으며 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이근호(대구FC) 등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마르코 판 바스턴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강호로 골키퍼 에드윈 판더사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르연 로번(첼시) 등 일부 주전들이 빠졌지만 명문 리버풀의 주전 스트라이커이자 송종국의 페예노르트 시절 팀 동료이기도 했던 디르크 카윗, 네덜란드 리그에서 골 폭풍을 일으킨 클라스 얀 훈텔라르(아약스 암스테르담), 박지성과 이영표의 PSV에인트호벤 시절 팀 동료였던 얀 페네호르오프 헤셀링크(셀틱 글래스고) 등이 한국에 왔다. 또 중원을 지휘하는 데니 란드자트(위건 어슬레틱), 라파엘 판데르 파르트, 나이젤 데 용(이상 함부르크SV), 노련하고 단단한 수비수들인 판 브롱크호르스트(FC 바르셀로나), 윌프레드 보우마(아스톤 빌라) 등이 포진해 있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30일 입국,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으며 한국 대표팀은 31일 소집, 결전에 대비한다. 한편 이 경기는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었던 이영표(토튼햄 핫스퍼)가 공동 해설자로 나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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