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광주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주자 첫 정책토론회는 한나라당 경선정국에 적잖은 파장을 주고 있다. 후보의 자질 및 정책 평가가 내려지고, 그 영향으로 지지율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한나라당은 향후 3차례 더 정책토론회를 예정하고 있어 정책토론회는 한나라당 대선주자 경선판도에 주요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토론회, 누가 잘했나?
일단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해석됐다. 본사의 여론조사 결과, 토론회 후 후보호감도 변화에서 이 전 시장은'더 좋아졌다.'(13.9%)와 '더 나빠졌다.'(11.3%)가 비슷한 반면 박 전 대표는 '더 좋아졌다.'가 27.8%로 '더 나빠졌다.'(2.2%)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회를 가장 잘한 후보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이 전 시장(27.8%)보다는 박 전 대표(34.2%)에게 더 점수를 줬다. 정책 평가도 박(朴)이 이(李)를 이긴 것으로 분석됐다.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지역민들은 '실현가능성이 없다.'(36.6%)는 부정적인 의견이 적잖은 반면, 박 전 대표의 5+2 경제성장론에 대해서는 '실현가능성이 없다.'(20.3%)보다 실현가능성(54.0%)에 힘을 실었다. 이번 조사에서 시·도민 10명 가운데 4명 정도(35.6%)가 정책토론회를 직접 보았거나 언론을 통해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지후보, '바뀔 수 있다.'
한 차례(광주 토론회)의 토론회에선 선호후보가 바뀌지 않았다는 응답이 87.4%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향후 예정된 3차례의 토론회를 모두 지켜본 뒤에는 46.1%가 지지후보를 바꾸겠다고 답했다. 대구(48.8%), 여성(51.0%), 20대(59.5%), 학생(67.5%) 등이 특히 강한 지지후보 변경의사를 보였다.
실제로 대선후보 선호도는 이번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42.3%)이 박 전 대표(33.1%)에 비해 9.2%p 격차로 우세하나, 본사의 지난 4월 조사(13.1%p)보다는 선호도 격차가 줄었다. 대구의 경우 이-박 간의 격차가 지난 4월 조사의 10.9%p에서 5.6%p로 줄어 오차 범위 내 접전양상이었고, 경북도 15.2%p에서 12.3%p로 준 것으로 조사됐다. 토론회 결과가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민들은 정책토론회를 통해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꼼꼼히 따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고, 대선주자들도 정책토론회의 중요성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한편 정당지지도의 경우 지역민 10명 중 5명 이상(55.1%)이 한나라당을 지지했고, 다음은 민주노동당(3.3%), 열린우리당(2.6%), 민주당(0.6%) 순이었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지난 4월 본사 조사(47.2%) 때보다 7.9%p 상승했는데 이는 한나라당의 내부분열과 대선후보 간 갈등이 해소된 것에 따른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됐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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