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경찰서는 경북지역을 돌며 유명 문중의 분묘에서 1억 원 상당의 문화재급 유물 43점을 도굴해 골동품상에 판매한 혐의로 전모(49·인천) 씨를 31일 구속했다. 또 전 씨와 함께 도굴범행을 벌인 혐의로 장모(45·상주) 씨와, 이들로부터 도굴품을 산 혐의로 골동품상 김모(47·경주) 씨를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와 장 씨는 지난 1월 초 경북 포항 연일읍 달전리 여강 이씨 문중 묘지에서 묘를 돌며 탐침봉을 찔러 매장물을 확인한 뒤 청자기 등을 도굴하고, 다른 유명 문중 묘지에 세워 둔 석물(문인·무인석) 및 향로석 등을 차량으로 실어 훔치는 등 지금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도자기, 석물 등 43점의 문화재급 유물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조선조 영남학파의 거두인 회재 이언적 선생의 묘까지 도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훔친 유물은 문인석(12점), 장군석(12점), 동자석(6점), 향로석(3점), 석등(3점) 등 석물이 36점으로 시가로 7천200만 원 상당에 달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분묘에 들어있던 시가 3천700만 원에 이르는 문화재급 매장물인 토기(4점)와 자기(3점)도 도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석물 8점과 청자기접시 1점을 압수하고, 훔친 유물이 더 있을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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