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산화에 짓밟히는 가야산…곳곳 침하

입장료 폐지로 등산객 잦은 탐방…희귀식물 서식처 파괴

가야산국립공원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가야산의 식물 및 훼손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백리향, 바위채송화 등 희귀식물의 서식처가 파괴되고 등산로 훼손 등으로 가야산 국립공원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

남산 제일봉 등산로 구간의 경우, 등산로 곳곳이 침하현상을 겪어 심한 곳은 1m까지 진행됐으며 탐방로 주변의 백리향, 바위채송화 등의 희귀식물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등산객들의 잦은 탐방으로 인해 외래 식물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정상부에 설치된 철탑형식의 계단시설물은 경관까지 훼손하고 있다는 것.

특히 침식으로 인해 등산로 곳곳에 바위무더기가 생기고 식물의 뿌리층이 드러나는 등 등산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태우 대구환경운동연합회 사무국장은 "올 초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됨에 따라 등산을 목적으로 하는 국립공원 탐방객이 크게 늘면서 탐방로 훼손이 심각하다."며 "훼손된 탐방로에 대한 복원 공사를 진행하고 탐방 예약제를 실시하는 등 가야산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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