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합격투기)이런 매력 때문에 배운다

남보다 强해지고 싶어서…

▲ 격투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구시내 한 격투기도장에서 청소년들이 격투기 동작을 배우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msnet.co.kr
▲ 격투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구시내 한 격투기도장에서 청소년들이 격투기 동작을 배우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msnet.co.kr

"강해지고 싶다."

격투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K-1, 프라이드 등 종합격투기가 인기를 끌면서 지역에서 격투기를 배우려는 청소년 및 일반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격투기가 과격한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강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을 격투기도장에 보내는 부모들도 많다. 특히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격투기를 배우고 있다.

격투기 인구가 늘어나면서 대구시내 관련 도장도 성업중이다. 대한격투기 대구시협회에 따르면 대구시내 격투기 학원은 현재 45곳으로 지난해보다 10개나 증가했다.

지난달 29일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격투기도장인 '광덕관'. 20여 명의 청소년들이 헬멧과 글러브,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사범의 지시에 따라 격투기동작을 배우고 있었다. 이 도장에서 격투기를 배우는 사람들은 초등학생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하다. 두 명씩 짝을 이뤄 주먹을 날리고 발차기를 하는 동작들이 호쾌했다. 여자아이도 3명이나 됐고 자신의 머리보다 큰 글러브를 착용한 초등학생들도 많았다. 초·중학생들의 경우 체력이 강해진다며 아빠 손에 이끌려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등학생 손주은(8·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양은 2년 전부터 격투기를 배우고 있다. 손 양은 "아빠가 격투기를 배우면 키도 커지고 힘도 세진다고 해서 힘들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생 김나영(15·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양은 한 달 전부터 격투기를 시작했다. 김 양은 "부모님이 여자도 강해야 하기 때문에 도장에 등록시켰다."면서 "열심히 배워서 강해지고 싶다."고 웃었다.

"남동생과 함께 도장을 다니고 있다."는 초등학생 지수연(13·대구시 북구 칠성동) 양은 "격투기를 배운 뒤 힘도 세지고 체력도 좋아졌다."고 전했다.

대학생 오종현(20·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씨는 텔레비전에서 종합격투기 경기를 보면서 격투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원래 약골이었다는 오 씨는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격투기를 배우고 있다. 고등학생 때는 아마추어 격투기대회에 출전해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오 씨는 "이제는 누구와 싸워도 지지 않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도장의 관장인 손창락(39) 씨는 "60대도 격투기를 배우고 싶다고 문의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격투기는 남녀노소 모두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격투기 대회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년 열리는 이 대회에는 400~500명의 청소년 및 일반인이 참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기 어린이에게 격투기는 좋은 운동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청소년들이 책상 앞에 오랜 시간 앉아있으면 체형이 비뚤어지기 마련인데 격투기가 잘못된 체형을 바로잡아 주는 것은 물론 권투와 태권도, 유도 등의 다양한 동작들이 성장기 어린이들의 사지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안재홍(40) 대한격투기 대구시협회 회장은 "매스컴에서 나오는 상업적인 종합격투기는 과격함이 너무 강조되고 있지만 격투기는 원래 예를 중시하는 무술"이라면서 "호신무술로 제격이기 때문에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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