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cm, 50kg의 아담한 몸매의 앳된 여대생.
아무리 생각해도 종합격투기 선수로서는 어울리지않는 체격조건이다. 그런데 그녀는 지난 2월 16일 일본 고라쿠엔홀에서 열린 딥 임팩트 대회에서 일본의 딥 라이트급 여성챔피언 와타나베 히사에를 압도적인 타격실력으로 꺾었다.
함서희(20) 씨는 경북과학대 이종격투기전공(사회체육계열) 2학년이다. 여군이 되기 위해 태권도와 킥복싱을 배우려고 이 학교에 입학했다. 그녀는 그러나 처음에는 "킥복싱이 재미있어서" 여군이 되려던 꿈을 접었다.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 고교 2년때 였으니 운동경력은 일천하다. 그런데 킥복싱 시합에 나서다가 지난 2월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후에는 종합격투기에 올인하기로 했다. 몇차례 전국대회에 나가 준우승까지 했던 킥복싱 챔프의 꿈도 종합격투기 챔프의 꿈으로 바꿨다.
'링에 쓰러진 선수까지 가격하는' 비신사적인 스포츠로도 불리는 종합격투기에 도전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함 씨는 "다행히 여성경기는 '그라운드 안면 파운딩'은 하지않아요"라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여성파이터들이 아직 많지 않지만 일본 등 외국에서는 여성선수들도 꽤 많다. 프라이드나 K-1무대에 여성은 없다. 그러나 여성이 주역인 다른 대회들이 꽤 많다.
킥복싱으로 다져진 그녀가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며 세계무대에 도전하는 모습이 당차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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