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이 멀다 '중학생 단체 관람 딜레마'
1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61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는 육상 붐을 일으키고 관전 문화를 성숙하게 가져가기에는 갈 길이 먼 현실을 드러냈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인 대구는 3월 하순 개최지로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이날 전국대회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었다. 대구시와 대한육상연맹, 대구육상연맹은 대구시교육청에 협조를 요청, 대구지역 중학교 학생들이 경기 관람으로 수업을 대체하도록 해 이날 경기장을 메웠다.
오전에는 '육상 그림 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유치원생들을 제외하고 관중이 없어 경기장이 썰렁했으나 오후부턴 학생 관중들이 몰려들며 1만여석 정도의 좌석이 들어찼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제대로 경기를 관람하지 않고 대화를 나누거나 잦은 이동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산만하게 만들었다. 장내 아나운서가 자리를 옮기지 말고 관전해 줄 것과 트랙 경기 출발시 조용히 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소용없었다.
자발적 관중이 거의 없어 육상 열기를 불러 일으키기에는 힘겨웠고 비자발적인 학생 관중들은 육상 경기 관전에 대한 사전 교육 없이 경기장에 와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흐트려 놓았다.
조영호 대구육상연맹 전무는 "경기 진행은 전체적으로 매끄러웠으나 학생들이 대부분인 관중 분위기가 산만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힘빼니 한국 신기록" 강나루 女해머 58m84
여자 해머던지기의 강나루(익산시청)가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임희남(상무)은 한국 남자 육상 100m기록에 근접했으나 기준 풍속 초과로 인정받지 못했다.
1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61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강나루는 결승 3차 시기에서 58m84를 던져 1위에 오르며 열흘전 전국실업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58m33)을 51cm 갈아치웠다.
172cm, 65kg의 강나루는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나 힘을 빼고 던진 게 주효했다. 한국 신기록을 세워 기분이 좋다."며 "일단 올림픽 기준기록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이며 2011년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만큼 우리나라 선수로서 부끄럽지 않게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해머던지기의 이윤철(울산시청)은 70m42로 대회신기록을 세웠고 한국 기록에는 42cm가 못 미쳤다.
남자 100m의 임희남은 준결승 2조에서 28년 묵은 한국기록(10초34)에 불과 0.02초 뒤지는 기록을 세워 육상 관계자들을 흥분시켰으나 뒷바람이 초속 2.1m로 불어 기준 풍속(초속 2.0m)을 초과, 공인받지 못했다.
임희남은 결승에서 맞바람이 부는 조건 속에서 10초62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부 100m 결승에선 오형미(안양시청)가 11초83으로 1위로 골인했고 여중생인 김지은(전라중)이 12초12로 2위에 올라 단거리 유망주로 떠올랐다. 김지은은 준결승에서 밀려난 동갑내기 기대주 강다슬(덕계중)의 기록(12초17)을 넘어서며 고교·실업 언니들을 잇따라 제쳤다.
안동시청의 정순옥은 여자 멀리뛰기에서 6m66으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오른 뒤 여자 400m계주에서 동료들과 함께 안동시청을 1위로 이끌어 2관왕에 올랐다. 대구시청의 김민영도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50m2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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