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태환(구미을) 국회의원이 지난 1일 구미역에서 열린 KTX 구미역 첫 정차 환영식 참석뒤 상경하던 길에 자신의 KTX 열차좌석을 옮겨 주지 않는다며 역무원에게 폭언을 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목격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오후 9시58분 출발 서울행 KTX 승차 직전 역무원에게 "동행한 한나라당 김성조(구미갑) 국회의원 옆 좌석에 앉을 수 있도록 좌석을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역무원이 "열차를 탄 뒤 승무원에게 좌석을 이동해 달라고 하라."고 말하자 김 의원은 "국회의원에게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는 거 아니냐?"라며 큰소리쳤다는 것.
또 김 의원은 "취재진과 시민들이 보고 있다."며 자신을 말리는 지역구보좌관 A씨(50)에게 "이 시간에 기자가 왜 여기 있어? 기자 무서우면 국회의원 안 하면 될 것 아니냐?"라며 A씨를 밀쳤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목격자는 "김 의원이 술에 취한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지역관리를 잘하라는 뜻에서 가슴을 약간 밀치는 정도의 격려를 받은 것이고 역무원에게는 약간 음성을 높인 정도였다. 술 취한 상태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과 관련된 언론보도와 관련, "보도내용이 사실과 너무 달라 본인의 명예를 훼손한 일부 언론에 대해 정치적 생명을 걸고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4일 해명 자료를 내고 "결코 역무원에게 폭언이나 욕설을 행사한 적 없다."며 "이날 시민과 부딪쳐 욕설을 했다는 보도내용도 보좌관에게 '업무 수행을 제대로 못 한다.'고 질책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날 음주는 맥주 3잔 정도로 결코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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