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출발이 좋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전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3연승을 거두며 상위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삼성과 한국시리즈 패권을 놓고 겨뤘던 한화는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진과 힘이 넘치는 타선을 갖춘 터라 이번 3연승은 기대 이상의 결과.
크리스 윌슨을 대신해 영입된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매존은 3일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의 좌완 선발 맞대결에서 6과 2/3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무대에서 첫 승을 거뒀다. 23일 SK전에 첫 선발등판,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수를 챙기지 못했고 29일 LG전에선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겨 이번 승리는 더욱 값졌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이 시속 140km대 초반에 머물렀던 매존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가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반면 강속구가 주무기인 한화 선발 류현진은 9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완투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정식은 투런 홈런으로 매존의 역투를 빛내줬다.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결장한 진갑용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이정식은 2회 2사 1루에서 류현진의 빠른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양준혁(4타수 2안타)과 김한수(3타수 2안타)도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보여줬다. 2일에도 양준혁은 0대1로 뒤지던 7회초 2타점 적시타를 쳤고 김한수는 8회초 3루타를 친 데 이어 김종훈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3대1 승리를 거들었다.
매존-권오준-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삼성 투수진에 막힌 한화는 7회말 2사에서 연속 안타로 1, 2루 찬스를 만든 뒤 크루즈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9회 등판한 오승환은 3자 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시즌 13세이브째를 챙겼다.
제이미 브라운-전병호-매존 외에 고정된 4, 5선발이 없는 상태인 삼성으로서는 이번 3연전에서 안지만, 임동규가 모두 선발승을 거둬준 것이 큰 힘이 됐다. 1일 안지만이 6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이긴 데 이어 2일 경기에선 선발 임동규(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가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또 이번 3연전에 모두 출격한 권혁은 강속구를 앞세워 4와 2/3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 3연승을 거두는 데 숨은 공신이 됐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위력투 앞에 힘을 자랑하던 한화 타선은 16타자들이 안타 2개만 얻어내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화는 세드릭-조성민-류현진 등 세 선발 투수가 모두 잘 던졌지만 믿었던 타선이 3경기에서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햔편 3일 서울에서 두산은 LG를 1대0으로 눌렀고 SK는 원정팀 현대에 4대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홈에서 KIA를 12대1로 대파했다. SK 박경완은 3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야구 전적
삼성 020 000 000 - 2
한화 000 000 100 - 1
▷삼성 투수=매존(1승) 권오준(7회) 권혁(7회) 오승환(9회·13세이브) ▷한화 투수=류현진(4패) ▷홈런=이정식(2회 2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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