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호응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습니다. 감이 좋아요. 이웃 시·군과 힘을 합쳐 천연가스 배관망이 경북북부지역에 매설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임귀순(50) 안동복합화력발전소유치위원장은 유치서명운동 결과에 퍽 고무돼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시작한 10만 명 가두 서명운동이 한 달 만에 6만 명을 넘었기 때문.
"그만큼 열망이 크다고 봐야죠. 현재 안동을 비롯한 경북북부지역은 천연가스 배관망이 구축돼 있지 않아 가정과 기업체는 천연가스(LNG)에 비해 40%나 비싼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불만과 열망이 표출된 것이죠. 안동뿐만 아니라 이웃 시·군에서도 호응이 좋아요." 임 위원장은 문경시와 상주시, 예천군에서도 서명자가 5만 명이 넘었다고 했다.
유치위가 구성된 것은 지난 3월 28일. 시민단체와 상공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유치위준비위원회에서 임 씨가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전국주부교실 안동시지회장, 경북물가대책 위원, 안동NGO 공동대표 등 정치색이 없는 것이 좋은 점으로 보여졌나 봅니다."
유치위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내 천연가스 조기공급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으고 1차로 산자부와 한국가스공사 등 관계 기관을 방문, 가스 배관망 공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경북북부지역의 경우 LNG 배관망 연장에 따른 경제적 가스수요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수요량이 확보될 시에만 사업이 가능하다고 전해왔다. 김천-안동 간 120㎞에 이르는 배관공사 비용 2천여억 원에 대한 채산성을 맞출 수요가 있어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유치위는 가정 수요만으로는 채산성 맞추기가 어려워 대규모 천연가스 수요처인 화력발전소 유치에 나서는 한편 발전소 건설 결정에 지역 주민들의 유치 의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적극적인 유치 의사로 비쳐질 수 있는 서명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 유치위는 연간 50만t의 LNG를 사용하는 천연가스발전소를 유치할 경우 LNG 공급망을 안동까지 연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유치효과를 덤으로 가져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치위는 7월 중순쯤 산업자원부와 한전, 한국남부발전소에 천연가스발전소 유치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임 위원장은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정확보를 통한 성장동력 확충이라는 관점에서도 안동 지역에 복합화력발전소 유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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