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시청 "아름다운 사무실…민원처리도 아름답게"

▲ 문경시 농정과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앞 책상대 위에 설치된 PVC에 미나리 수십 포기가 심겨져 있는 등 사무실이 친환경 농장처럼 푸르게 변했다.
▲ 문경시 농정과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앞 책상대 위에 설치된 PVC에 미나리 수십 포기가 심겨져 있는 등 사무실이 친환경 농장처럼 푸르게 변했다.

"시청의 각 사무실들이 테마가 있는 아름다운 소공원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해 2개월 만에 '아름다운 사무실 가꾸기 운동'을 마무리한 문경시 본청과 읍·면·동, 각종 사업소 등 43개 부서 사무실을 찾은 시민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본청 1층의 농정과는 부서 특성을 살려 쌀과 두류, 서류, 맥류 등 먹을거리로 테마를 정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앞 책상대 위에 3m 길이 폭 20㎝ 크기의 PVC에 미나리 수십 포기가 심겨져 있고 그 옆 화분에는 쌈을 싸서 먹는 식용 민들레가 있다.

상담석 책상 위에는 콩나물이, 뒤편 창틀과 책상대 곳곳의 화분에는 보리와 벼, 토란 포기를 심었고 알루미늄 창살은 이미 고구마 줄기가 휘감기 시작했다.

무미건조했던 농정과 사무실이 바닥의 감자와 고구마 등을 포함한 50여 개의 화분으로 마치 친환경 농장처럼 푸르게 변했다.

기획감사담당관실은 테마를 야생화로 정하고 재활용 다완 40여 개에 둥굴레와 벅꾹나리,무늬비비추, 겹물망초 등을 심어 에어컨 위와 벽걸이, 책상대, 창문틀, 바닥 등지에 배치했다.

축산유통과는 지역 특산품인 참나무를 이용한 표고·상황버섯 등을 화분 30여 개에 심었고 총무과는 값은 싸지만 오래가는 스킨 아이비와 난초 등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꾸몄다.

당초 이 운동은 딱딱한 공무원 사회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꾸기 위해 시작됐으나 '사무실을 쓸고 닦고 다듬기'를 하는 과정에서 효과가 예상외로 크게 나타나자 시 공무원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했다.

비용은 부서 일상 경비를 쪼개서 마련했고 식물들은 많은 공무원이 시골 집에서 직접 캐오기도 했다.

이렇게 마련된 화분이 시청사에 비치된 것만 2천 개에 이르고 있다.

이영희 총무과장은 "근무 환경이 친환경적으로 바뀌면서 민원인뿐 아니라 직원들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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