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전자무역 시대의 본격 도래

3천만 명을 훨씬 웃도는 인터넷 이용자와 3천600만 명에 육박하는 인터넷 뱅킹 이용자, 전체 가구의 73%를 웃돌 만큼 한국에서의 '디지털' 또는 '온라인' 개념은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인터넷 이용 확산 및 전자상거래 활성화는 무역의 패러다임도 크게 변모시키고 있으며, 수출입 업무의 처리과정 역시 매년 큰 폭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과 각 분야의 Leading기업들은 이미 인터넷 기업임을 자처하고 마케팅 관리 및 수출입 업무처리 과정의 대부분을 온라인 방식으로 구축해 놓은 상태다.

바이어 발굴과 상담, 계약은 물론 계약 체결 이후 통관 및 물류, 결제 등 거의 대부분의 수출입 절차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과거 보편적이던 서류무역 방식은 이제 고전이 됐다.

물론 지금의 전자무역 시스템이 자리 잡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정부, 유관기관, 무역업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이 밑거름이 됐다.

그 결과 전자무역은 지난 1991년 산업자원부와 KTNET에 의해 처음 도입된 이래 무역업무 전 과정의 원-스톱 처리를 통해 무역 프로세스의 획기적인 개선과 비용 절감을 이뤄 매년 4조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 무역업계의 대외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더욱이 2004년 이후에는 VAN/EDI 방식과 인터넷 기반의 ebXML 방식의 병행 서비스가 365일 24시간 연중무휴로 제공될 정도로 전자무역 인프라 서비스는 한층 더 강화됐다.

다행히 전자무역을 정부의 핵심과제이자 차세대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 사업으로 추진키로 한 데 힘입어 비교적 많은 기업들이 전자무역 체제를 갖추고 있다.

특히, 국가 간의 무역 경쟁력은 어느 기업이 먼저 거래 정보를 입수하고 상담과 계약, 운송 및 대금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선진화된 IT기술에 바탕을 둔 'e트레이드 강국'을 주창하며 전자무역의 기반 조성을 위한 차세대 전자무역 시스템인 u트레이드 플랫폼(uTradeHub) 사업을 비중 있게 추진, 지난 5월 초 새롭게 오픈하여 수요자인 무역업체 중심의 단절 없는 무역 프로세스를 실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자무역이 무역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태동했듯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에 그 실익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전자무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업체를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가 이뤄져야 하며,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우리의 중소기업들이 기업 정보화 및 디지털화에 적극 동참하여 스스로 변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의 e트레이드 강국'을 향해가는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춰 21세기 '속도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바야흐로 '서류무역'의 시대는 가고 '전자무역'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연간 4조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라는 계량적인 수치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전자무역'의 효과는 무역 업무 처리 과정을 크게 단축시켜 놓았으며, 300여 종의 종이문서를 전자문서로 대체하는 등의 획기적인 공헌을 해왔다.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기업들에게 '전자무역'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신동식 KTNET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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