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레카!유레카)오늘 날짜는 '해지고 해뜨기' 156번째?

▶ 시계가 없다면 날짜 개념이 모호해져 달력이 사라지고 모든 기준은 '해지고 해뜨기'로 나뉘어 계획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것이다. 학교 수업이나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하는 수학능력시험은 당연히 없어지게 된다. 또 육상 등 모든 기록경기는 사라지고 비행기나 철도는 기관사나 조종사 마음대로 움직일 것이다. 배유로(효명초 5학년)

'꼬끼오 꼬꼬' 그냥 닭 울음소리가 아니다. 삼국시대에는 시간을 알리기 위해 이처럼 사람이 직접 닭 울음소리를 냈다. 또 고려시대에는 시간을 종이에 써서 벽에 붙이기도 했다. 원시적인 해시계와 물시계에서 보듯 사람들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시간을 정확히 알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시계가 없던 시대에도 왜 그렇게 시간을 알리려고 했을까?

원시시대를 지나 사회의 틀이 잡히면서 지배계급은 사람들의 생활을 통제할 필요가 생겼다. 더구나 농경사회에서는 언제 씨를 뿌리고 모를 내는지가 너무나 중요한 일이었다. 특히 집단이나 나라 간의 전쟁에서 벌이는 기습공격의 성패 역시 시간이 변수였다.

최초의 알람시계는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제자들을 잠에서 깨우기 위해 만들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계식 시계는 약 600년 전에 발명되었다. 하지만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었다. 이후 300년이 더 지나 갈릴레이가 우연히 성당에 걸려 있는 램프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진자운동을 발견한 후에야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진자가 움직일 때마다 시계바늘이 움직여 시간을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시계의 기술은 우리의 삶 자체를 통째로 바꿔나가고 있다. 시계가 나오지 않았다면 텔레비전을 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컴퓨터 발명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휴대전화를 포함한 정보 통신의 발달을 가져오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쓰이는 국가표준시계는 원자의 진동주기를 이용해 수십 억 분의 1초를 측정할 수 있는 세슘(Cs) 원자시계다. 원자시계의 개발로 지구의 자전이 계속 느려지더라도 수천 년 뒤 해는 떠 있는데, 시계는 밤을 가리키는 일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작년엔 세슘 원자시계보다 더 정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스트론듐(Sr) 원자시계가 나왔다는 발표도 있었다.

시간을 적게 쓰면서 많은 일을 하려면 더 정확한 시계의 개발이 필요하고, 이는 기술력의 수준과 직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원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 주 문제

올 한반도의 여름이 더울 것이라는 기상예측은 에어컨의 수요를 늘렸다고 한다. 이처럼 날씨는 물품 구매부터 개인의 옷차림, 우주선 발사까지 인간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만일 10년 뒤, 100년 뒤의 기상예보를 정확히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