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첫째 아이 분만을 위해 아내(27)를 북구 산격동 S여성병원에 입원시킨 A씨(31)는 병원 측의 상식 밖의 행위에 분통을 터트렸다. 병원 측이 "6층 분만실 공사를 해야 한다."며 아내를 2층 임시분만소로 옮겨 수술을 시킨 것. 또 갓 태어난 아이를 공사한 6층 분만실 옆 신생아실에 입원시켰다는 것이다.
A씨는 "공사를 한다며 드릴로 벽을 뚫고 사포로 벽을 미는 등 소음과 먼지, 본드·페인트 냄새 때문에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일반 환자도 견디기 힘든 환경 속에서 아이를 분만하고 입원시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A씨는 또 "공사 냄새를 없애기 위해 분만실, 신생아실, 입원실 등의 창문을 열어 산부들이 산후조리에 애를 먹었고 아이들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보호자 B씨도 "내부 마감재 공사로 인해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였고 냄새가 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환자들을 모두 내보낼 경우 영업상 손실이 큰 데다 대구에 여성전문병원이 잇따라 생기면서 경쟁이 심해져 공사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또 일부 보호자의 요구에 따라 분만실, 수유실 공사가 있었던 2일 태어난 모든 신생아(25명)에 대해 담당의사 2명이 진찰한 결과, 호흡기 계통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S병원 관계자는 "신생아와 산부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분만실, 수술실, 수유실 등을 모두 나누어 공사를 했다."며 "앞으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보호자들에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