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나란히 3연승을 거둔 '사자 군단'과 '부산 갈매기'들이 5일부터 대구에서 3연전을 벌인다.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거둔 성적은 3승3패로 팽팽한 상황.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 선두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이며 4위에 진입한 삼성은 롯데를 발판으로 삼아 선두 탈환에 가속 페달을 밟을 심산이다. 하지만 삼성과 0.5경기 차로 6위인 롯데의 생각도 마찬가지인 데다 전력상 우열이 뚜렷하지 않아 접전이 예상된다.
삼성의 최대 강점은 팀 평균자책점(3.14) 1위인 마운드. 반면 롯데는 팀 타율 1위(0.275)인 타선이 돋보인다. 팀 타율은 낮지만 삼성은 팀 홈런(31개·4위)에서 롯데(23개·7위)에 앞선다. 롯데가 날이 선 검을 마구 휘두른다면 삼성은 두터운 방패 뒤에 긴 창을 숨기고 있는 셈.
양 팀 타선의 핵은 양준혁과 이대호. 홈런 1위(13개), 타점 4위(33점)인 양준혁은 타율(0.287)도 점차 끌어올리는 중이다. 최근 5경기 타율은 0.381. 삼성 투수진의 경계 대상 1호인 이대호는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스윙이 장점이다. 그는 타율 1위(0.359), 홈런 2위(11개), 타점 6위(32점)에다 장타율·출루율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삼성은 홈런 8위(7개) 심정수(타율 0.237), 톱타자 박한이(0.278), 베테랑 김한수(0.223)가 최근 5경기에서 각각 0.333, 0.350, 0.421의 타율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한결 든든하다. 백업 요원이던 강봉규까지 3할대를 쳐 힘을 보태고 있지만 박한이와 함께 출루, 찬스를 만들어줘야 할 신명철(0.238)의 부진이 아쉬운 부분.
롯데는 호세 대신 영입된 리오스가 15경기에 나서 타율 0.266, 홈런 2개로 아직 기대에 못 미치지만 정보명(타율 0.306), 이원석(0.303), 이승화(0.299)가 잘하고 있다.
이번 3연전의 또다른 볼거리는 불펜 싸움. 삼성 불펜의 주축은 권혁(3승9홀드, 2.01), 권오준(1승2홀드, 5.00), 오승환(2승2패13세이브, 1.16)이며 롯데는 임경완(4승2홀드, 2.33), 최대성(3승1패4홀드, 1.99), 카브레라(1승2패8세이브, 0.86)가 뒷문을 지킨다.
특히 150km를 넘나드는 구속을 지닌 권혁과 최대성의 불같은 강속구 대결이 볼 만하다. 좌완 권혁은 40과 1/3이닝 동안 볼넷 19개를 내주며 9자책점, 우완 최대성은 40과 2/3이닝 동안 18볼넷 9자책점을 기록했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탈삼진 수. 권혁은 삼진 64개를 솎아내며 탈삼진 2위, 최대성은 34개로 한참 못 미친다.
5일 양 팀은 모두 베테랑을 선발로 낸다. 삼성은 전병호(3승2패, 평균자책점 3.06), 롯데는 염종석(4승4패, 2.65)이 등판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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