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특별수도선원인 문경 봉암사 보호와 등산객 민원 해결을 위해 희양산 우회 등산로 개설이 시급하다.
백두대간의 배꼽인 문경 가은읍 희양산(991.1m) 아래 자리 잡고 있으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봉암사와 이곳을 찾는 연간 수천 명의 등산객이 수년째 심한 마찰을 빚고 있어 중앙정부 차원의 해결이 절실하다.
국내 최고 선방일 뿐 아니라 국제적인 참선불교 도장으로 평가받는 봉암사에는 연중 전국에서 모여든 스님 100여 명이 수개월 동안 참선 수행을 하고 있다.
그런데 봉암사가 백두대간 문경 통과 구간인 대아산-장성봉-구왕봉-희양산-이만봉-백화산 등지에 걸쳐 있다 보니 많은 등산객들이 이 일대를 통과하면서 내는 소음과 혼잡함 때문에 봉암사 측은 큰 피해를 호소해 왔다.
봉암사 측은 수년 전부터 백두대간 능선으로 희양산 길목인 지름티재와 봉암사 건너편 계곡 등산로 4, 5군데를 스님들이 막고 있다.
봉암사 측은 "하루 10여 시간 이상 참선 중인 스님들이 등산객들의 한마디 잡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일대 800만 평이 사찰림이고 생태계 보존지역이지만 밀고 들어오는 등산객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이에 대한 등산 마니아들의 민원도 만만찮다.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서는 희양산 구간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데다 국내 100대 명산 중 하나인 희양산의 등산로 폐쇄는 공익과 어긋난다는 것.
여기에다 희양산에 공식적인 등산로가 없다 보니 많은 샛길이 생겨나면서 산림훼손에다 안전사고까지 빈번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시 관계자는 "희양산은 충북 괴산 땅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중앙 정부 차원에서 우회 등산로를 개설해주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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