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충일 조기 어디 갔나요?…찾기 힘들어

▲ 현충일인 6일 오전 조기가 게양되지않은 달구벌대로 반월당네거리 부근. 뮤지컬축제 홍보를 위한 배너현수막만 나부끼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 현충일인 6일 오전 조기가 게양되지않은 달구벌대로 반월당네거리 부근. 뮤지컬축제 홍보를 위한 배너현수막만 나부끼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국경일에는 국기를 달지 않나요? 더구나 현충일은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날인데도 거리에서 조기를 볼 수 없다는 건 이해하기 힘듭니다."

제 52회 현충일인 6일 오전. 대구시내 곳곳에선 국기를 보기가 힘들었다. 대구의 중심 거리라고 할 수 있는 반월당 네거리에서 범어네거리까지의 달구벌대로는 물론, MBC네거리에서 동성로로 이어지는 한일로 등 주요 거리에는 조기가 걸린 곳이 없었고 심지어 일부 관공서조차 조기가 걸린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외곽지도 마찬가지여서 달서구 이곡동 일대 행정타운에도 조기를 단 곳은 1, 2곳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과거 서슬이 퍼렇던 군부 독재시절에는 규정되지 않는 강제조항으로 국기달기가 의무화 됐으나 민주화를 거치면서 국기달기가 자율이나 권장사항으로 바뀌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관심을 쏟지 않고 있는 것. 또 아파트나 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국기 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효과가 미미해 전 가구의 3%만이 국경일때 국기를 단다는 통계도 나와있다.

이에 대해 달서구 이곡동의 한 주민은 "요즘은 관공서는 물론, 아파트에서도 한 때 물결처럼 번졌던 태극기 달기 운동이 주춤한 것 같다."며 "각종 국경일은 물론 특히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선열의 넋을 기리는 날인데도 지자체들이 국기달기를 외면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사이버상에는 사이버 국기 달기가 한창이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 3·1절에 이어 현충일에도 '홈페이지에 사이버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했다. 이를 위해 사이버 태극기와 캐릭터, 배너, 화면보호기 등의 자료는 한국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www.nida.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게 했고, 정부와 공공기관은 물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협조를 구해 조기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 정보통신부는 앞으로 광복절을 비롯해 주요 국경일에도 국기 달기 운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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