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어벡호, UAE 완파 '유종의 미'…이근호 2골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이 최종예선으로 가는 마지막 여정에서 열정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선물받았다. 이근호는 폭발적이고 헌신적인 움직임,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아시안컵대표 최종 선발을 앞둔 베어벡 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한국은 6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F조 예선 최종전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3대1로 완파, 5승1패, 조1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이근호의 슛으로 공세를 알렸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이근호는 소속팀 대구FC에서 보여줬던 자유롭고 폭넓은 움직임을 재현하며 돋보였다. 왼측면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이근호는 오른 측면에서 공이 올라올때 가운데로 움직이며 스트라이커로 변신했다. 오른 측면의 김승용과 위치를 바꾸며 상대 수비를 교란하기도 했고 왼쪽 윙백 김창수가 오버래핑으로 복귀가 늦으면 후방으로 내려와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전반 32분, 김승용이 오른 측면에서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올리자 이근호가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발을 갖다대 선취골을 올렸다.

이근호는 후반 3분 윙백 김창수가 오버래핑으로 침투, 왼측면에서 짧은 크로스를 올리자 감각적인 힐 킥으로 다시 골문을 열었다. 이근호-김창수의 왼 측면 공격은 큰 위력을 발휘했다. 후반 26분 UAE의 야세르 마타르에게 프리킥 골을 허용한 한국은 10분 후 이근호가 상대 진영 오른 측면을 파고 들었고 힐 패스로 자신의 골을 도왔던 김창수에게 볼을 연결했다. 김창수는 열린 공간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반대편 골문에 공을 넣어 세번째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한국은 이날 힘이 넘친 공격을 펼쳤지만 역시 골 결정력이 약한 문제점을 떨치지 못했다. 이근호, 백지훈, 심우연 등이 좋은 기회에서 많은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거나 빗나갔다. 측면 공격도 활발했으나 슛으로 이어지는 과정의 정확성이 떨어졌다.

수비에서도 UAE의 거센 역습이 이어지던 후반 중반 김창수가 상대 공격수를 놓쳐 방해받지 않는 상태에서 슛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구석을 감추긴 힘들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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